숨겨진 부산대 맛집, 인자한 키친에서 발견한 오므라이스의 행복한 서사

오랜만에 찾은 부산대 앞, 낡은 기억을 더듬어 골목길을 헤매다 보니, 아담한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인자한 키친”이라는 정감 있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발길을 잡아끌었다. 맛집 레이더를 풀가동하여, 며칠 전부터 눈여겨봐왔던 곳이었다. 문을 열자, 예상보다 훨씬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사진들이 붙어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었다.

아늑한 분위기의 인자한 키친 내부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인자한 키친 내부. 벽면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인상적이다.

혼자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맞아주셨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오므라이스, 카레, 돈까스, 야끼소바…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메뉴들. 특히, ‘인자한 키친’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오므라이스에 눈길이 갔다. 며칠 전부터 SNS에서 봤던, 그 부드러운 비주얼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므라이스가 내 앞에 놓였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계란 옷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그 위에는 파슬리 가루가 살짝 뿌려져 있었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와 유자 단무지도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인자한 키친의 대표 메뉴, 오므라이스
윤기가 흐르는 계란 옷을 입은 오므라이스. 샐러드와 유자 단무지가 함께 제공된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므라이스를 반으로 갈랐다. 그러자, 촉촉한 계란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면서,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다. 그 안에는 볶음밥이 숨어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눈이 번쩍 뜨였다. 부드러운 계란과 고슬고슬한 볶음밥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볶음밥은 간이 딱 맞았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맛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오므라이스와 함께 제공된 카레도 일품이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카레는, 오므라이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카레는 직접 만드신다고 했다. 역시,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밥과 카레는 리필도 가능하다고 하니, 인심까지 후한 곳이었다.

오므라이스를 가르면 흘러내리는 부드러운 계란
오므라이스를 반으로 가르면, 촉촉한 계란이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오므라이스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고민 끝에, 가지튀김을 추가로 주문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속은 촉촉한 가지튀김은, 함께 제공된 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소스는 유자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가지의 식감이 정말 좋았다. 튀김옷은 어찌나 깔끔하게 튀겨졌는지, 기름 쩐내 하나 없이 고소했다.

카레 소스가 곁들여진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와 함께 제공되는 카레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음식을 맛보는 내내, 사장님께서는 세심하게 신경 써주셨다. 밥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맛은 괜찮은지 물어봐 주시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고 하셨다. 덕분에,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마치 단골손님처럼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인자한 키친의 또 다른 매력은,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인테리어는 물론,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선곡도 훌륭했다. 일본풍의 인테리어에 힙한 감성이 더해진 공간은, 식사를 하는 동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혼자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닷찌석에 앉아 혼술을 즐기는 손님도 있었다.

인자한 키친 외부 전경
아담하고 깔끔한 인자한 키친의 외부 모습.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인자한 키친’은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정성이 가득 담긴 오므라이스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부산대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치즈가 듬뿍 뿌려진 감자튀김
사이드 메뉴인 감자튀김도 놓치지 말자.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어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인자한 키친’의 사장님은, 손님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리뷰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손님들의 후기에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시고, 따뜻한 인사를 건네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식 맛은 물론,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에, ‘인자한 키친’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부산대에서 가장 정성스러운 음식”이라는 칭찬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깔끔하게 차려진 돈까스 한 상
돈까스 역시 훌륭한 선택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는, 퀄리티 높은 일식 돈까스를 연상시킨다.

특히, 2인 세트 메뉴는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카레, 돈까스, 오므라이스, 야끼소바 등, ‘인자한 키친’의 대표 메뉴들을 조금씩 맛볼 수 있으니,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한다면 2인 세트 메뉴를 추천한다.

‘인자한 키친’은 혼밥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혼자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자한 키친’은 부산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장전동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동네 부산 맛집이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부산대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인자한 키친’에 들러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명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맛이다.

가지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가지튀김. 유자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소스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오므라이스의 맛과 사장님의 미소가 자꾸만 떠올랐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야끼소바와 돈까스도 먹어봐야지. 그리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다. 덕분에,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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