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떠나는 전라북도 정읍 여행. 뭉쳐 다닌 지도 어언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만나기만 하면 고등학생처럼 깔깔거린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맛있는 음식과 함께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 정읍에 도착하자마자 친구 하나가 강력 추천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동네집막걸리’였다. 이름부터 정겨운 이곳은, 푸짐한 안주와 넉넉한 인심으로 정읍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라고 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우리는 곧장 ‘동네집막걸리’로 향했다. 낡은 간판과 투박한 외관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은,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정읍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는지 짐작하게 했다. 가게 문을 열자,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맛있는 음식 냄새가 섞여 코를 간지럽혔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우리는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와 안주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고민 끝에 대표 메뉴인 막걸리 한 상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깔리기 시작했다. 김치, 콩나물무침, 젓갈 등 푸짐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갓 담근 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밑반찬만으로도 막걸리 한 병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막걸리 한 상이 등장했다. 커다란 쟁반 위에 각종 해산물과 육류, 채소 요리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굴, 꼬막, 새우, 돼지고기 수육, 김치전, 두부김치 등 상상 이상의 푸짐한 구성에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쟁반을 가득 채운 음식들의 향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러오는 듯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은 뽀얀 빛깔을 자랑하는 돼지고기 수육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 한 점을 집어 새콤하게 잘 익은 김치와 함께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황홀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은 혀를 즐겁게 했다.
싱싱한 굴은 바다의 향기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굴의 신선함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꼬막은 쫄깃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짭짤한 꼬막은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었다.
따끈한 김치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김치전은, 막걸리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두부김치는 부드러운 두부와 매콤한 볶음김치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볶음김치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푸짐한 안주 덕분에, 막걸리 병은 순식간에 비워졌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막걸리 한 병을 추가로 주문했다. 술잔이 오가는 동안, 우리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의 진솔한 대화는, 지쳐있던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했다.
“사장님, 여기 막걸리 한 병 더 주세요!”
우리의 흥겨운 웃음소리는, 가게 안을 가득 채웠다. 옆 테이블 손님들도 우리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웃는 모습이었다. ‘동네집막걸리’는 맛있는 음식과 술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덧 시계는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은 푸근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우리는 다시 한번 감동했다. ‘동네집막걸리’는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곳이었다.
가게 문을 나서자, 시원한 밤공기가 우리를 감쌌다. 우리는 ‘동네집막걸리’에서 받은 따뜻한 기운을 가슴에 품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다음 정읍 여행 때도 반드시 ‘동네집막걸리’에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동네집막걸리’는 정읍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푸짐한 안주와 넉넉한 인심,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는,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만약 정읍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동네집막걸리’에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눈을 뜨자 어젯밤 ‘동네집막걸리’에서의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 정읍의 또 다른 명소를 찾아 떠났다. 물론, 다음 정읍 여행 때는 ‘동네집막걸리’를 빼놓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말이다.
‘동네집막걸리’의 매력은 단순히 음식 맛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따뜻함이 있었다. 주인 부부의 푸근한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손님들의 흥겨운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정겨움은, ‘동네집막걸리’를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막걸리와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종류의 기본 안주들이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안주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신선한 해산물, 갓 무쳐낸 나물, 따끈한 전 등 다채로운 안주들은, 막걸리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기본 안주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술안주가 되기 때문에, 굳이 비싼 안주를 추가로 주문할 필요가 없었다. 이것이 바로 ‘동네집막걸리’가 가성비 좋은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가게 내부가 다소 협소하여,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소리가 잘 들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동네집막걸리’의 푸짐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것들이었다.

‘동네집막걸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빡빡한 일상에 지쳐 잠시 쉼표가 필요하다면, ‘동네집막걸리’에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힐링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다음에도 꼭 다시 ‘동네집막걸리’를 찾아, 그곳의 푸짐한 인심과 따뜻한 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더욱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정읍 맛집 ‘동네집막걸리’, 그곳은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