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만나는 푸근한 인심, 옥화자연림 토우촌 맛집 기행

오랜만에 훌쩍 떠나온 청주.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옥화자연림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어린 시절 소풍을 앞둔 듯 설렘으로 가득했다.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숲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미리 알아봐 둔 맛집, ‘토우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커다란 간판. 붉은색 바탕에 큼지막하게 쓰인 ‘토우촌’이라는 글자와, 그 옆을 지키는 듯한 익살스러운 황소 그림이 정겹게 느껴졌다. 간판 아래에는 수제 돈까스와 김치찌개, 갈비탕 메뉴를 알리는 배너가 걸려 있었다. 전화번호와 팩스 번호가 함께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곳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토우촌 외부 전경
정겨운 느낌의 토우촌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냉큼 자리를 잡았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밖으로는 푸르른 숲이 한눈에 들어왔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이, 정말이지 완벽한 점심 식사를 위한 분위기였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육개장, 돈까스 등 익숙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다른 이들의 후기를 살펴보니 수제 돈까스가 맛있다는 평이 많아, 나도 수제 돈까스를 주문했다. 잠시 후, 따뜻한 된장국과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먼저 나왔다. 콩나물 무침, 김치, 어묵볶음 등 하나하나 집에서 만든 듯한 손맛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제 돈까스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돈까스 두 덩이가 접시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샐러드와 밥도 넉넉하게 담겨 나왔다. 돈까스 위에는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칼로 돈까스를 썰어 한 입 맛보니,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소스가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고 딱 적당해서 돈까스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도 신선했고, 된장국은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먹던 돈까스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맛이었다.

돈까스를 먹는 중간중간, 콩나물 무침과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는 듯했다. 특히, 잘 익은 김치는 돈까스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어묵볶음도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서 돈까스 두 덩이를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워낙 맛이 좋아서인지 어느새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육개장을 추가로 주문했다.

육개장은 집에서 직접 끓인 듯한 깊은 맛이 느껴졌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돈까스로 약간 느끼해진 속을 깔끔하게 달래주는 듯했다. 푹 삶아진 고기와 갖가지 채소들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냐”는 질문에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답하니, 사장님께서도 활짝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하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곳이었다.

토우촌은 맛도 맛이지만, 푸근한 인심과 넉넉한 양이 특히 인상적인 곳이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넓은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었다. 다른 후기에서 불친절했다는 경험담이 있었다는 점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전혀 그런 점을 느끼지 못했지만, 혹시라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친절한 서비스는 언제나 복불복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토우촌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 옥화자연림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토우촌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겼다.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청주 옥화자연림 맛집 토우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지역명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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