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는 낯선 도시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 ‘쓰리고’라는 독특한 이름의 디저트 가게가 나의 발길을 이끌었다. 쓰리고… 듣자마자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되는 이름이다. 단순히 맛집이라는 정보를 넘어, 그곳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았다.
매장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아늑한 공간을 채운 따뜻한 조명 아래, 가지런히 놓인 디저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느 디저트 가게와는 다른, 쌀로 만든 디저트라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밀가루를 멀리하는 나에게는 희소식과도 같았다. 쇼케이스 안에는 쌀로 만든 쿠키, 호두과자, 모찌 등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고민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두바이쫀똑쿠’와 수제 바닐라빈 라떼를 주문했다. 쫀똑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카다이프가 듬뿍 올라가 있어 씹는 재미를 더했고, 은은하게 퍼지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향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겉모양은 마치 작은 보석 같았다. 겉은 초콜릿 코팅으로 덮여있고, 그 위에 금빛 카다이프가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물자, 겉의 바삭함과 속의 쫀쫀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식감을 선사했다.

함께 주문한 수제 바닐라빈 라떼는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바닐라 향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만든 바닐라빈 시럽을 사용해서인지, 인공적인 단맛이 아닌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달콤함이 느껴졌다. 라떼의 부드러움과 바닐라의 향긋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쫀똑쿠와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매장 한쪽 벽면에는 쓰리고에서 사용하는 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지역 농가에서 직접 공수한 쌀로 디저트를 만든다는 이야기에 더욱 믿음이 갔다. 쌀로 만든 디저트라니, 흔히 접할 수 있는 메뉴는 아니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건강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디저트라는 점이,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다.

쓰리고에서는 쌀 호두과자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이번 달까지만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쌀로 만든 호두과자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매장 안에는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어,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며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방문한 나도 부담 없이 자리를 잡고 앉아, 쫀똑쿠와 라떼를 음미하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창밖으로 보이는 인제의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쓰리고는 아이들이 먹기 좋은 간식 종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이와 함께 온 손님들이 쌀 쿠키와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쌀로 만든 디저트라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는 점이 부모님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올 듯했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과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는 사장님의 친절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사장님은 쓰리고가 ‘세 아이’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건강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사장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쓰리고는 단순히 디저트 맛집을 넘어,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쌀로 만든 건강한 디저트와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인제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쌀 호두과자와 플레인 모찌를 꼭 맛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손에 들린 쫀똑쿠 컵케이스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인제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쓰리고는 내게 달콤한 위로와 행복을 선사했다. 낯선 도시에서 만난 작은 디저트 가게였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쓰리고는 단순한 디저트 가게가 아닌, 인제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맛있는 디저트는 물론, 따뜻한 분위기와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인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숨은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