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몽글몽글, 춘천 감성 가득한 학교 콘셉트의 이색 맛집 나들이

홍천으로 향하는 길, 늘 지나치던 춘천의 한적한 길목에 자리 잡은 특별한 공간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폐교를 개조해 만들었다는 ‘운공의낮’. 낡은 학교 건물이 주는 아련함과 요즘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했다. 망설임 없이 핸들을 꺾어 그곳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어린 시절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는 풍경이 펼쳐졌다. 낡은 교문과 운동장, 빛바랜 교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그 시절,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복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복도

문을 열고 들어선 카페 내부는, 겉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옛 교실의 구조를 그대로 살린 공간은, 나무 책상과 의자, 칠판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낡은 나무 바닥과 벽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한쪽 벽면에는 책장이 가득 들어찬 공간도 눈에 띄었다. 앤티크한 스탠드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모습은, 마치 작은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오래된 책들의 냄새와, 조용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커피, 라떼, 빙수 등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가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들숨라떼’였다. 들깨가 들어간 라떼라니, 흔히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조합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쑥과 딸기의 조화가 궁금해지는 ‘쑥스러베리’도 함께 주문했다.

음료
운공의낮만의 특별한 음료들

잠시 후,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들숨라떼는 고소한 들깨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정말 독특했다. 부드러운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조화도 훌륭했지만, 들깨의 풍미가 더해지니 한층 더 깊은 맛이 느껴졌다. 쑥스러베리는 쑥의 향긋함과 딸기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봄 내음이 퍼지는 듯했다.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조화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음료와 함께 간단한 식사 메뉴도 주문했다. 김치볶음밥과 크림 감자옹심이. 김치볶음밥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크림 감자옹심이는 쫀득한 옹심이와 부드러운 크림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옹심이의 쫄깃한 식감이 잊을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교실
옛 교실의 정겨운 분위기

카페 곳곳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칠판이 있는 교실, 낡은 풍금, 옛날 교과서 등이 놓여있는 공간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나 또한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칠판에 낙서하고, 풍금을 치며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칠판
추억의 칠판 앞에서

카페 한 켠에는 한옥 장인의 작업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정교한 나무 조각 작품들과, 작업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장인의 혼이 느껴지는 듯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나무 향은, 카페의 분위기를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 주었다.

운공의낮은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 낡은 학교 건물이 주는 아련한 추억과, 맛있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특별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었다.

카페를 나서며, 문득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왁자지껄 웃고 떠들던 교실,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놀던 시간들, 그리고 낡은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던 기억까지. 운공의낮은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정자
카페 외관과 어우러진 정자의 모습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운공의낮에서의 시간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춘천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그곳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과 마주하고,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 분명, 당신의 마음속에도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차오를 것이다.

교실 내부
교실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테이블 배치

아늑한 공간에서 즐기는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운공의낮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줄 것이다.

책장
책으로 가득 찬 공간

나오는 길, 나는 다시 한번 뒤돌아보며 그곳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춘천 여행의 숨겨진 맛집, 운공의낮. 그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추억과 감성이 머무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핫초코와 타르트
달콤한 핫초코와 타르트
넓은 내부
넓고 편안한 내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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