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가성비 넘치는 그 시절 안주와 시원한 맥주, 종로에서 만나는 역전할머니 맥주 맛집 기행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머릿속은 온통 시원한 맥주 생각뿐이었다. 며칠 전부터 친구가 극찬했던 종로의 ‘역전할머니 맥주’ 집이 떠올랐다. 이름부터가 정겹다. 왠지 모르게 푸근한 인상을 주는 그 이름에 이끌려, 나는 퇴근하자마자 곧장 종로로 향했다. 오늘만큼은 제대로 된 맛집 탐험가가 되어보리라 다짐하며.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부터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곳이 눈에 띄었다. 바로 그곳, ‘역전할머니 맥주’였다. 매장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행히 구석에 딱 한 자리가 남아있어 냉큼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살얼음 맥주부터 주문했다.

살얼음 맥주 두 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살얼음 맥주.

주문한 맥주가 나오기 전에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테이블은 나무 재질로 되어 있었고, 벽에는 옛날 영화 포스터와 사진들이 붙어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살얼음 맥주가 나왔다. 컵 표면에 송골송골 맺힌 물방울과 컵 안 가득한 살얼음이 보기만 해도 갈증을 해소해주는 듯했다. 단숨에 들이켰다. 캬! 이 맛이지! 온몸을 짜릿하게 휘감는 시원함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역시, 더운 날씨에는 살얼음 맥주만 한 게 없다.

치즈 라볶이
매콤달콤한 치즈 라볶이.

맥주와 함께 곁들일 안주를 고르기 위해 메뉴판을 펼쳤다. 메뉴가 정말 다양했다. 꼬치, 튀김, 탕, 볶음 등 없는 게 없었다. 고민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직화 오돌뼈 & 참치주먹밥치즈 라볶이를 주문했다.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이 두 조합이 환상적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특히, 직화 오돌뼈의 매콤함과 참치주먹밥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고 하니 기대가 됐다.

잠시 후, 먼저 직화 오돌뼈 & 참치주먹밥이 나왔다.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오돌뼈의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오돌뼈 위에는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고, 옆에는 동그랗고 예쁜 참치주먹밥이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 참치주먹밥 위에는 마요네즈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비주얼이었다.

직화 오돌뼈 & 참치주먹밥
매콤한 오돌뼈와 고소한 참치주먹밥의 환상적인 조합.

젓가락으로 오돌뼈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매콤하면서도 불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정말 맛있었다. 씹을수록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매운맛이 점점 강해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어서 참치주먹밥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고소한 참치와 마요네즈의 조화가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면서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했다. 역시, 이 조합은 진리였다.

곧이어 치즈 라볶이가 나왔다. 냄비 안에는 쫄깃한 라면과 떡, 어묵, 그리고 노란 체다치즈 한 장이 얹어져 있었다. 빨간 양념과 녹아내린 치즈의 조합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라면을 후루룩, 떡을 쫄깃쫄깃 씹으니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져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라볶이와 튀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라볶이와 튀김.

맛있는 안주 덕분에 맥주가 술술 들어갔다. 어느새 살얼음 맥주 한 잔을 다 비우고, 생맥주를 추가로 주문했다. 이번에는 시원하게 목을 축이는 생맥주를 마시며, 친구와 함께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함께 와서 이 맛있는 안주들을 맛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다.

가게 안은 점점 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염통 꼬치
쫄깃쫄깃한 염통 꼬치.

옆 테이블에서 염통 꼬치를 시킨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꼬치 위에 윤기가 흐르는 빨간 양념이 발라져 있는 모습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염통 꼬치를 하나 주문했다. 잠시 후, 따끈따끈한 염통 꼬치가 나왔다. 꼬치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이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베어 물으니, 쫄깃쫄깃한 식감과 달콤 짭짤한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맥주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되는 듯했다.

포장된 꼬치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꼬치.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안주를 싹 비웠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어 4 Mix 꼬치를 포장 주문했다. 집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꼬치를 나눠 먹고 싶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설 수 있었다.

다양한 안주
푸짐하고 다양한 안주들.

오늘 방문한 ‘역전할머니 맥주’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특히, 직화 오돌뼈 & 참치주먹밥과 치즈 라볶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게다가, 친절한 서비스와 푸근한 분위기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에는 따뜻한 꼬치 포장 박스가 들려 있었다.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앞으로 종로에 올 일이 있다면, ‘역전할머니 맥주’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친구와 함께 와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

치즈 라볶이
언제 먹어도 맛있는 치즈 라볶이.

‘역전할머니 맥주’는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곳이 아닌, 추억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안주를 즐기며, 잠시나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었다. 가성비 좋은 가격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종로에서 가성비 맛집을 찾는다면, ‘역전할머니 맥주’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기본 안주
푸짐한 기본 안주.

다음에는 꼭 기본 안주로 나오는 마카로니 뻥튀기와 땅콩, 구운 오징어를 먹어봐야겠다. 특히, 구운 오징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아, 그리고 하이볼도 꼭 마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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