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반차를 내고, 묵혀두었던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울산 성남동. 며칠 전부터 눈에 아른거렸던,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한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이름마저 감성적인 “머물다”. 그곳에서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쉬어가고 싶었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설렘이 커졌다. 드디어 도착한 “머물다”는 이름처럼 포근한 분위기를 풍겼다. 짙은 녹색 외벽에 큼지막하게 적힌 ‘cafe 머물다’ 네온사인이 눈에 띄었다. 낡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은, 마치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듯한 깊은 인상을 주었다. 푸릇한 나무들과 보라색 수국이 어우러져 싱그러움을 더했다. 카메라를 꺼내 들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따뜻한 조명 아래, 편안한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노트북을 든 채 작업에 집중하는 사람,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를 잡기 위해 잠시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앤티크한 가구들과 소품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푸르른 나무들이 보였다.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곳곳에 놓인 화분들과 꽃들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특히, 화려하게 피어난 수국은 카페의 분위기를 한층 더 로맨틱하게 만들어주었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고민에 빠졌다. 커피, 라떼, 케이크, 쉐이크, 스콘, 밀크티, 브라우니, 아메리카노, 치즈, 흑임자, 딸기라떼, 레몬에이드, 빨미까레, 생크림빵, 썸머라떼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특히, 커피가 맛있다는 평이 많아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고민했지만, 왠지 오늘은 달콤한 게 당겼다. 결국,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 좋은 흑임자 라떼를 주문했다.
주문한 흑임자 라떼와 빨미까레가 나왔다. 흑임자 라떼는 고소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고, 빨미까레는 바삭한 식감이 기대되었다. 먼저, 흑임자 라떼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부드러운 우유와 흑임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흑임자의 고소한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빨미까레는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가 바삭하게 부서지면서 달콤한 설탕 코팅이 입안 가득 퍼졌다. 흑임자 라떼와 빨미까레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초록색 잎이 무성한 나무들과 알록달록한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있었다. 정원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수국이 만개하는 계절에는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나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은 사라지고, 은은한 커피 향과 잔잔한 음악만이 공간을 채웠다. 나는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을 읽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페 “머물다”는 나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물해 주었다.

카페를 나서기 전, 화장실에 들렀는데, 화장실마저도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도 신경 쓴 세심함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카페는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분은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해 주었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인사를 받으며 카페를 나섰다.

카페 “머물다”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소중했다. 아름다운 수국과 맛있는 커피,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울산 성남동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차 한잔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카페 “머물다”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는 나를 다시 힘차게 움직이게 할 것이다. 나는 다음번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카페 “머물다”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나에게 힐링을 선사해 준 특별한 공간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종종 “머물다”를 방문하여,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갈 것이다.
늦은 밤, 문득 카페에서 마셨던 흑임자 라떼가 떠올랐다. 고소하고 달콤한 그 맛은,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흑임자 죽과 같은 따뜻한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조만간 다시 “머물다”를 방문하여, 그 맛을 다시 한번 느껴봐야겠다. 이번에는 밤에 방문하여, 야외 테이블에서 밤하늘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 밤에 찍으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카메라를 꼭 챙겨가야겠다.

카페 “머물다”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곳은 나에게 쉼터이자, 영감을 주는 공간이며,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나는 앞으로도 “머물다”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 울산 성남동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 “머물다”를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