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는 보람이 있는 천호동 오징어포차, 강동구에서 맛보는 인생 모듬회 맛집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겨울, 뜨끈한 국물에 신선한 해산물이 절실해지는 계절이다. 평소 해산물 킬러를 자처하는 나, 오늘은 소문 자자한 강동구의 맛집 “오징어포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퇴근 시간 칼퇴근은 필수! 혹시나 웨이팅이 길까 서둘러 도착했지만, 역시나 내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족히 열 팀은 넘어 보였다. 간판에는 정겹게 “오징어” 두 글자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고, 그 아래 “포차”라는 단어가 왠지 모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집, 얼마나 맛있길래….”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비슷한 심정인지, 발을 동동 구르거나, 연신 시계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는 직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은 좁은 편이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치 활기 넘치는 시장통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칠판에 빼곡하게 적힌 메뉴들은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활어 모듬회, 대방어, 오징어튀김, 해물라면…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모듬회와 겨울철 별미인 대방어를 주문했다.

칠판 메뉴
다양한 메뉴가 적힌 칠판 메뉴.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주문을 마치니 기본 상차림이 빠르게 차려졌다. 미역국, 쌈 채소, 곁들임 반찬들이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막장이었다. 횟집에서 막장을 주는 곳은 흔치 않은데,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샘솟았다. 백김치도 다른 곳보다 달달한 맛이 강해서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신선한 쌈 채소와 곁들임 반찬들을 보니,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기본 상차림
소박하지만 정갈한 기본 상차림. 막장이 나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붉은 빛깔의 참돔, 뽀얀 속살을 드러낸 광어, 그리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연어까지. 다양한 종류의 활어들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회의 두께가 남달랐다. 얇게 포를 뜬 회가 아니라, 큼지막하게 썰어낸 회는 입안 가득 풍성한 식감을 선사할 것 같았다. 사진으로만 봐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회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젓가락을 들고 가장 먼저 참돔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윤기가 흐르는 붉은 살결이 입맛을 자극했다. 초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졌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이번에는 광어를 맛볼 차례. 뽀얀 속살을 보니 신선함이 느껴졌다.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연어는 특유의 풍부한 기름기가 느껴졌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풍미는 더욱 깊어졌다.

모듬회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드디어 대방어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접시에 담겨 나온 대방어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붉은색, 흰색, 분홍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뱃살 부위는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고소함이 느껴졌다.

모듬회
신선함이 눈으로도 보이는 모듬회.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대방어 한 점을 집어 들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에 눈이 번쩍 뜨였다. 기름진 뱃살은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풍부한 맛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 집만의 특별한 막장에 찍어 먹으니, 고소함이 배가 되는 듯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막장이 대방어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줬다.

함께 나온 백김치와의 조합도 훌륭했다. 새콤달콤한 백김치가 기름진 대방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꼬들꼬들한 식감의 톳도 신선한 바다 향을 더해, 입안을 더욱 즐겁게 했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났다. 마침 이 집에서는 해물라면이 인기 메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해물라면을 주문하자, 커다란 냄비에 푸짐하게 담긴 라면이 등장했다.

꽃게, 새우, 홍합 등 다양한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붉은 국물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였다. 냄새 또한 기가 막혔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해물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캬! 소리가 절로 나왔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면발도 쫄깃쫄깃했고, 해산물도 신선해서 씹는 맛이 있었다. 특히 꽃게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이 국물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줬다.

오징어포차 외관
정겨운 분위기의 오징어포차 외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해물라면까지 먹으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오징어튀김을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오징어튀김이 등장했다. 튀김옷은 바삭바삭했고, 오징어는 쫄깃쫄깃했다. 튀김옷에 살짝 뿌려진 파슬리 가루가 튀김의 풍미를 더욱 살려줬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고소함만 남았다.

오징어튀김은 정말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바삭한 튀김옷 안에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오징어가 숨어 있었다. 뜨거울 때 바로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함께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비웠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앞으로 천호동에 오면 무조건 “오징어포차”에 들러야겠다고 다짐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새삼 실감했다. 기다리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징어포차”는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모듬회와 대방어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해물라면과 오징어튀김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다만,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듯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오징어포차”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오징어회
신선한 오징어회.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총평

* 맛: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한 훌륭한 맛. 특히 모듬회와 대방어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 가격: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다. 가성비가 매우 훌륭하다.
* 분위기: 활기 넘치는 시장통 분위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 서비스: 친절하지만, 워낙 손님이 많아 정신없는 편이다.
*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천호동에 오면 무조건 들러야 할 곳.

*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포장도 가능하니,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포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해물라면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 대방어는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겨울에 방문한다면 꼭 주문해 보자.

오징어튀김
겉바속촉 오징어튀김.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징어포차”, 앞으로 나의 단골 맛집으로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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