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방울방울, 부산 부평동 멕코이치킨 골목에서 맛보는 인생 맛집

어스름한 저녁, 퇴근길 발걸음은 자연스레 부산 부평동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어릴 적 아버지 손을 잡고 걷던 골목길의 풍경이 그리웠다. 좁다란 길 양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가게들은 저마다의 빛깔로 밤을 밝히고, 코를 간지럽히는 맛있는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다. 바로 ‘멕코이치킨’. 어린 시절 특별한 날이면 어김없이 찾았던, 추억이 가득한 그곳이었다.

가게 문을 열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치킨과 찜닭을 뜯는 사람들, 그들의 웃음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변함없는 정겨운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찜닭과 치킨,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메뉴 앞에서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은 왠지 ‘야채찜닭’에 마음이 더 끌렸다. 그래, 오늘은 추억을 되짚어보는 날이니까.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다. 가늘게 채 썬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듬뿍 뿌린, 어릴 적 치킨집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바로 그 샐러드였다. 포크로 푹 찍어 한 입 먹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단순한 샐러드일 뿐인데, 묘하게 향수를 자극하는 맛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잠시 젖어 들었다.

찜닭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멕코이치킨의 야채찜닭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채찜닭이 나왔다. 커다란 냄비 안에는 닭고기와 야채, 당면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찜닭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붉은 양념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삼키게 했다. 찜닭 위에는 깨소금이 솔솔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에, 얼른 젓가락을 들고 싶어 안달이 났다.

닭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야들야들한 식감과 함께 깊은 양념 맛이 느껴졌다. 닭고기 속까지 양념이 제대로 배어 있어, 씹을수록 감칠맛이 더해졌다. 특히 멕코이치킨의 찜닭은 닭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어릴 적에는 뼈 있는 닭을 잘 못 발라 먹었는데, 멕코이치킨의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되어 먹기에도 편했다.

찜닭에 들어간 야채들도 훌륭했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감자는 포슬포슬했고, 양파는 달짝지근했다. 특히 당면은 찜닭 양념을 듬뿍 머금어, 쫄깃하면서도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나는 특히 이 납작당면을 정말 좋아하는데, 후루룩 면치기하는 재미가 있었다. 당면을 어찌나 많이 넣어주셨는지, 면을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 것 같았다.

찜닭
푸짐한 양에 놀라고, 맛에 감동하는 멕코이치킨의 찜닭

찜닭을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톡 쏘는 탄산과 청량한 맥주 맛이, 매콤한 찜닭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어릴 적에는 콜라를 마셨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맥주가 더 잘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시원한 맥주 한 잔에, 묵은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정신없이 찜닭을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 바닥이 드러나고 있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찜닭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것은 포기할 수 없었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정말 꿀맛이었다. 볶음밥을 먹을까 고민했지만, 역시 찜닭 국물에는 흰쌀밥이 최고인 것 같다. 위가 늙어서 밥을 못 비벼먹고 온다는 어느 방문객의 아쉬움이 이제야 이해가 갔다.

맥주
찜닭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시원한 맥주

배부르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따뜻한 찜닭 덕분인지,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멕코이치킨, 변함없는 맛과 분위기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참고로 멕코이치킨은 찜닭뿐만 아니라 치킨도 정말 맛있다. 특히 마늘후라이드는 마늘의 향긋함과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한다. 예전에 마늘치킨과 양념치킨을 함께 시켜 먹었는데, 달달한 양념치킨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다음에는 후라이드랑 간장치킨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멕코이치킨은 음식 맛도 훌륭하지만,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다. 서빙하는 분들 중에는 외국인도 있는데, 한국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주문할 때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가끔 손님이 몰릴 때는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그러니 미리 전화로 주문해두거나, 시간에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멕코이치킨 메뉴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멕코이치킨

멕코이치킨은 오랜 시간 동안 부산 부평동을 지켜온 진정한 ‘동네 맛집’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훌륭한 맛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다. 특히 찜닭은 멕코이치킨의 대표 메뉴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고 싶거나, 맛있는 찜닭이 먹고 싶을 때, 멕코이치킨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멕코이치킨은 특히 야채찜닭이 유명하지만, 뼈가 품절될 때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뼈 있는 찜닭을 먹고 싶다면 미리 전화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맵찔이들을 위해 순한맛도 준비되어 있으니,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혹시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맵지 않은 야채찜닭을 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념치킨
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멕코이치킨 양념치킨

멕코이치킨은 홀에서 먹는 것도 좋지만, 포장이나 배달도 가능하다. 집에서 편안하게 멕코이치킨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포장이나 배달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찜닭을 집에서 먹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다만, 멕코이치킨은 실내 환기가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다.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옷을 잘 챙겨 입거나, 페브리즈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멕코이치킨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을 열 때 중국어로 인사가 나온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장사하는 곳인데 왜 중국어 인사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단점은 멕코이치킨의 훌륭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반반치킨
멕코이치킨의 인기 메뉴, 반반치킨

멕코이치킨은 나에게 단순한 치킨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린 시절의 추억, 아버지와의 따뜻한 기억, 그리고 변함없는 맛까지, 멕코이치킨은 내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멕코이치킨은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해주길 바란다. 오늘, 나는 멕코이치킨에서 맛있는 찜닭과 함께, 잊지 못할 부산 맛집 추억을 만들었다.

다음에는 멕코이치킨 골목의 다른 맛집들도 한번 탐방해봐야겠다. 이 골목에는 멕코이치킨 말고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멕코이치킨을 시작으로, 이 골목의 모든 맛집을 섭렵하는 것이 나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멕코이’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해졌다. 왠지 영어 이름 같기도 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 유래를 알지 못한다. 다음에 멕코이치킨에 방문하면 사장님께 직접 여쭤봐야겠다. 멕코이치킨에 대한 나의 탐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밤, 나는 멕코이치킨 덕분에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추억, 이 두 가지 선물은 나를 오랫동안 미소짓게 할 것이다. 부산 부평동 멕코이치킨, 당신도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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