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추억이 피어나는 곳, 목포 평화광장 오니에서 맛보는 인생 이자카야

평소 눈여겨보던 목포 평화광장 인근의 한 이자카야에 드디어 발걸음을 옮겼다. ‘오니’, 도깨비라는 뜻의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며칠 전부터 SNS에서 떠도는 맛집 맛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잔뜩 기대를 품고 가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숯불 향과, 일본 특유의 활기찬 “이랏샤이마세!” 소리가 귓가를 때리며, 마치 일본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고양이 모양 칵테일 스푼
깜찍한 고양이 모양의 스푼이 하이볼의 맛을 더욱 끌어올린다.

가게 내부는 아늑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벽면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스터와 피규어들이 가득했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가오나시’ 인형이 눈에 띄었는데, 사장님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듯 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의 이야기에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컵 받침마저 앙증맞은 캐릭터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이곳이 얼마나 세심하게 꾸며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야키토리와 일본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꼬치, 하이볼, 야키토리, 맥주, 오뎅, 오코노미야끼 등등…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야키토리 종류가 다양했는데, 닭다리살, 닭껍질, 염통, 정살 등 부위별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민 끝에 시그니처 야키토리 5종 세트와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시원한 생맥주를 주문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카운터 앞에서는 직원분들이 숯불에 꼬치를 굽는 모습이 보였다. 숯불 향이 코를 간지럽히며 식욕을 자극했다. 오픈형 주방이라 위생적인 부분도 믿음이 갔다. 테이블마다 작은 화로 또는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어서, 오뎅이나 따뜻한 메뉴를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소스
취향따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소스를 제공하는 센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키토리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꼬치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닭다리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닭껍질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했다. 특히 닭염통 꼬치는 잡내 없이 쫄깃하고 고소해서 맥주 안주로 최고였다. 꼬치에 발라진 타래 소스는 짜지도 달지도 않은 딱 알맞은 간으로, 숯불 향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야키토리 꼬치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맛있는 야키토리.

곧이어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가 철판 위에 올려져 나왔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오코노미야끼 위에는 가쓰오부시가 춤을 추듯 흔들리고 있었고, 마요네즈와 데리야끼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한 입 맛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밀가루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양배추와 해산물 등 재료가 듬뿍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좋았다. 특히 오코노미야끼와 맥주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오코노미야끼
눈과 입이 즐거운 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

다른 테이블에서 많이 시키는 것 같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바지락 술찜도 추가로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바지락 술찜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바지락의 시원한 맛과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이 어우러져,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바지락도 듬뿍 들어있어서, 술안주로도 좋고, 식사 대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오뎅탕
추운 날씨에 뜨끈하게 속을 녹여주는 오뎅탕.

이 날, 나는 완벽하게 오니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맛있는 음식, 분위기 좋은 공간, 친절한 직원들,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만족스러웠다. 직원분들은 주문 방식이나 메뉴 설명을 친절하게 도와주었고, 필요한 부분을 바로 챙겨주셔서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특히 평화광장 근처라 접근성도 좋아서, 앞으로 자주 방문할 것 같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들을 마음속에 정해두었다. 겉바속촉의 정석이라는 치즈 튀김, 매콤한 국물이 일품이라는 우삼겹 카라이 나베, 그리고 사장님이 강력 추천하는 명란구이까지.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설 수 있었다. 목포에서 제대로 된 이자카야를 찾고 있다면, 평화광장 오니를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평화광장 바닷가를 거닐며, 오니에서 맛보았던 음식들의 여운을 곱씹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숯불 향과, 쫄깃한 야키토리의 식감, 그리고 시원한 생맥주의 청량함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니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

가오나시 인형
센과 치히로의 가오나시 인형이 반겨주는 따뜻한 공간.

오니는 단순한 술집이 아닌,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목포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목포의 밤을 선물해줄 것이다. 이자카야 오니에서 맛과 분위기에 취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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