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옅은 안개가 산자락을 감싸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아침, 맛있는 커피 한 잔이 간절해졌다.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카페, 오브커피가 문득 떠올랐다. 며칠 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커피 맛은 물론 분위기도 좋다는 평이 많았다. 홍천에 이런 감성적인 공간이 생겼다니,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오브커피를 향했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설렘이 커져갔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회색 벽돌과 통유리의 조화가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높은 천장과 넓은 창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졌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기자기한 장식들이었다. 앙증맞은 양말을 신은 의자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들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보았다. 커피 종류도 다양했지만, 시그니처 메뉴인 말차미숫가루라떼가 눈에 띄었다. 말차와 미숫가루의 조합이라니,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마음에, 말차미숫가루라떼와 함께 크림치즈 스콘을 주문했다. 디저트는 매일 아침 직접 구우신다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카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셔터를 눌렀다. 마치 갤러리처럼 꾸며진 공간은, 그 자체로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다. 쟁반 위에 놓인 말차미숫가루라떼와 크림치즈 스콘의 비주얼은,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먹음직스러웠다. 짙은 녹색의 말차와 부드러운 미숫가루 크림의 조화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따뜻하게 구워진 스콘에서는 고소한 버터 향이 은은하게 풍겨왔다.

먼저 말차미숫가루라떼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말차의 향긋함과 미숫가루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말차 특유의 쌉싸름한 맛은 은은하게 느껴졌고, 미숫가루 덕분에 텁텁함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기대 이상의 맛에 감탄하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크림치즈 스콘 역시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콘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듬뿍 들어간 크림치즈는, 스콘의 담백함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라떼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친구와 함께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혼자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하는 사람도 보였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커피 맛에 대한 자부심과, 카페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이런 정성이 있었기에, 오브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리라.
오브커피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모든 걱정을 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홍천에 이런 멋진 카페가 생겨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여, 오브커피만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다.

오브커피에서의 경험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커피 한 잔이 주는 행복, 그리고 공간이 주는 위로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홍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오브커피를 꼭 추천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카페를 나서는 발걸음은, 아침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오브커피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슴에 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었다. 홍천 지역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오브커피는 내게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오브커피, 당신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