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의 얼큰한 추억, 대전 두부두루치기 숨은 맛집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

오랜만에 떠나는 대전 여행.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대전 사람들의 소울 푸드라는 두부두루치기를 맛보는 것이었다. 특히 ‘전현무 계획’에 소개된 적 있다는 ‘적덕식당’은 이미 내 마음속 1순위 맛집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방송의 힘일까, 아니면 숨겨진 내공의 발현일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역에 내려 곧장 적덕식당으로 향했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지만, 식당 앞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다. 식당 입구에는 파란색 리본 스티커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무려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3년 연속 블루리본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듯했다. 1974년부터 이어져 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적덕식당 블루리본
13년 연속 블루리본을 수상한 대전 맛집의 위엄

웨이팅은 각오했지만, 다행히 금방 자리가 났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두부두루치기와 양념족발, 이 두 가지 메뉴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기에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두부오징어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족발 소짜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깍두기와 부추김치, 그리고 시원한 백김치가 나왔다. 특히 백김치는 매콤한 두루치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부오징어 두루치기가 테이블에 놓였다.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자극하는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온 두루치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큼지막하게 썰린 두부와 오징어가 빨간 양념에 버무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향긋한 쑥갓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면서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두부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두부와 매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양념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매운맛이었다.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에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오징어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두부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우동 사리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우동 사리는 최고의 선택

두루치기를 어느 정도 먹으니, 사장님께서 우동 사리를 넣어주시겠다고 했다. 쫄깃한 우동 면발에 매콤한 양념이 잘 배어들어 정말 맛있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니, 그 또한 꿀맛이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우동 칼국수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매운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양념 족발
불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매콤달콤한 양념 족발

두부두루치기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양념족발이 나왔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 위에는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쫄깃한 껍질과 부드러운 살코기가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했고,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이 식욕을 돋우었다. 맵찔이들에게는 보통맛도 꽤 매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운맛을 즐기는 나에게는 딱 좋았다. 족발은 뜯는 재미도 쏠쏠했고, 뼈에 붙은 살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우동 칼국수
멸치 육수의 시원함이 일품인 우동 칼국수

배가 불렀지만, 우동 칼국수 맛도 궁금해서 작은 사이즈로 하나 주문했다. 멸치 육수의 시원한 국물은 매운맛을 잠재워주었고, 쫄깃한 면발은 입안을 즐겁게 했다. 두부두루치기와 양념족발의 매콤함에 지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정말 착했다. 두부오징어 1인분에 9,000원, 족발 소짜가 20,000원, 우동 칼국수가 5,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졌다.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적덕식당은 맛, 가격, 양,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50년 전통의 노포에서 느껴지는 푸근함과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다음 대전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식당을 나서면서, 왜 이곳이 오랫동안 대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음식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추억과 정이 담겨 있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적덕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적덕식당 외관
50년 전통의 대전 노포, 적덕식당

돌아오는 길, 대전역 앞에서 성심당 빵을 사들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적덕식당에서 맛본 두부두루치기의 매콤한 여운과 성심당 빵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완벽한 대전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대전을 방문하여 적덕식당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때는 양념족발 매운맛에 도전해봐야겠다.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푸짐한 양과 중독적인 매운맛이 일품
두부오징어 두루치기와 기본 반찬
깔끔한 맛의 기본 반찬과 함께 즐기는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적덕식당 메뉴판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즐길 수 있는 곳
두부두루치기와 부추김치
두부두루치기와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는 부추김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