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맞아,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당진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오직 한 곳, 지인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담미옥’이었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정겨운 기와지붕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외할머니 댁에 방문하는 듯한 푸근한 느낌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담미옥은 오래된 구옥을 개조한 식당이라고 한다. 낡은 듯하면서도 정갈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마당 한 켠에는 아담한 텃밭도 보였다. 뻥 뚫린 하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를 보니, 이곳의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이미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역시 입소문난 맛집은 다르구나 싶었다. 나는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안쪽에 마련된 단독 룸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12명 정도는 거뜬히 앉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었다.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모임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메뉴판을 보니 돌솥정식, 백반, 닭백숙, 오리주물럭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담미옥의 대표 메뉴인 ‘돌솥정식’이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차림이 차려졌다.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반찬들과 돌솥밥, 그리고 따뜻한 미역국까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듯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었다. 콩나물 무침, 시금치나물, 멸치볶음, 김치, 젓갈 등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콩나물 무침은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훌륭했다. 흔히 먹는 평범한 콩나물 무침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시금치나물 역시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멸치볶음은 달콤 짭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고, 김치는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보쌈은 부드러운 육질과 은은한 육향이 조화로웠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젓갈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어리굴젓은 신선한 굴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져 정말 맛있었다.

돌솥밥은 갓 지은 듯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밥알 하나하나가 찰지고 탱글탱글했다. 밤, 콩, 버섯 등 다양한 재료들이 밥과 함께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냈다. 밥만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돌솥에 눌어붙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숭늉은 구수하고 따뜻했다.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미역국은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니 속이 확 풀리는 듯했다. 미역도 듬뿍 들어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반찬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어서 젓가락을 쉴 틈이 없었다. 사장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정갈한 음식들이었다. 마치 외할머니가 차려준 따뜻한 집밥을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너무 불렀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기분은 최고였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친절한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전라도 출신이라고 하셨는데, 역시 음식 솜씨가 남다르신 것 같았다.

담미옥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푸근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백숙이나 주물럭 같은 다른 메뉴도 맛봐야겠다. 당진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하는 맛집이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당진의 풍경을 감상하며 집으로 향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힐링되는 하루였다. 담미옥에서의 추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