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나들이 후, 영삼이네 우정소갈비에서 맛보는 가성비 최고의 소갈비! 서울 맛집 기행

퇴근 후, 오랜만에 친구와 동대문에서 만나기로 했다. DDP에서 열리는 전시를 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친구가 얼마 전부터 극찬하던 소갈비집이 있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으로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간판 문구가 뇌리에 박혀, 다른 곳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그렇게 우리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4번 출구, ‘영삼이네 우정소갈비’로 향했다.

역에서 나와 몇 걸음 걷자, 환한 불빛을 뿜어내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붉은 벽돌로 마감된 외관에, 정갈하게 빛나는 “우정소갈비” 간판이 인상적이다. 가게 앞에 세워진 입간판에는 먹음직스러운 고기 사진과 함께 메뉴가 적혀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드는 외관이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가는 듯한 기분으로 문을 열었다.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외관
영삼이네 우정소갈비의 정감있는 외관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마다 환풍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고, 은은한 조명 덕분에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스테인리스 덕트가 천장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레트로 감성과 함께 묘한 세련됨이 느껴졌다. 평일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메뉴판과 함께 기본 반찬을 세팅해 주셨다. 깻잎 장아찌, 김치, 양파 절임, 쌈무 등 다양한 밑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생채였다. 큼지막하게 썰린 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버무려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졌다.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기본 상차림
깔끔하고 정갈한 기본 상차림

메뉴판을 살펴보니, 우갈비와 정갈비가 대표 메뉴인 듯했다. 우갈비는 지방이 적어 담백하다고 하고, 정갈비는 적당한 지방이 있어 고소하다고 한다. 우리는 고민 끝에, 둘 다 맛보기 위해 양념 우갈비 1인분과 양념 정갈비 1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숯불을 가져다주셨다. 천연 코코넛 야자숯이라고 하는데, 은은한 불향이 고기에 잘 배어든다고 한다.

주문한 고기가 나오기 전에, 웰컴 서비스로 육회가 제공되었다. 신선한 육회에 참기름과 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는데,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듯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숯불에 구워 먹을 고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다.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육회 서비스
입맛을 돋우는 웰컴 육회 서비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념 우갈비와 양념 정갈비가 나왔다. 우갈비는 마늘 양념이 듬뿍 올라가 있었고, 정갈비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특히 인상적인 건 고기의 신선도였다. 붉은 빛깔이 선명했고, 고기 결이 살아있는 듯했다.

먼저 우갈비부터 숯불 위에 올려 구워봤다. 코코넛 야자숯의 은은한 향이 고기에 스며드는 듯했고, 마늘 양념이 지글거리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했다. 다만, 굽기가 쉽지 않았다. 불이 생각보다 강하게 올라와서, 자칫하면 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소고기 굽기에 자신 있는 사람이 구워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우갈비
마늘 양념이 듬뿍 올라간 우갈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우갈비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었다.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마늘 양념의 감칠맛이 더해져, 정말 쉴 새 없이 흡입하게 되는 맛이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함께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우갈비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정갈비를 구워봤다. 정갈비는 우갈비보다 지방이 더 많아서 그런지, 굽는 동안 육즙이 좔좔 흘러나왔다.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도 더욱 경쾌하게 들렸다.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정갈비
육즙이 풍부한 정갈비

잘 구워진 정갈비를 맛보니, 왜 사람들이 정갈비를 더 선호하는지 알 것 같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육즙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씹는 맛도 훌륭했고, 풍미도 훨씬 깊었다. 개인적으로는 우갈비보다 정갈비가 더 맛있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무생채를 곁들여 먹으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았고, 매콤달콤한 양념도 정말 맛있었다. 특히, 남은 육회를 무생채 비빔밥에 넣어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고기와 함께 구수한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는데, 이것 또한 신의 한 수였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몽글몽글한 순두부와 함께,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숯불
고기를 맛있게 구워주는 숯불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고기 접시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정말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소고기는 비싸다”는 편견을 깨주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조금 아쉬웠다는 것이다. 벨을 눌러도 잘 오지 않았고, 주문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바쁜 시간대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친구와 함께 “조만간 또 오자”고 약속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대문에서 쇼핑을 하거나, DDP에서 전시를 보고 난 후, ‘영삼이네 우정소갈비’에서 맛있는 소갈비를 즐기는 것은 정말 완벽한 코스가 될 것 같다.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내부
넓고 쾌적한 내부 공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은은하게 풍기는 숯불 향과 입안 가득했던 육즙의 향연이 잊혀지지 않았다. 다음에는 꼭 정갈비 2인분을 시켜서, 더욱 푸짐하게 즐겨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 하루의 맛있는 추억을 마무리했다. 동대문 맛집 탐험은 언제나 즐겁지만, ‘영삼이네 우정소갈비’는 특히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내부 인테리어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내부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양념
고기의 풍미를 더하는 양념
영삼이네 우정소갈비 메뉴 안내
“돼지고기 가격으로 소고기를 먹는다”는 문구가 인상적인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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