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기슭, 강화도 향토음식 맛집에서 만난 특별한 버섯 여행

강화도,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지는 곳.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특별한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언제나 기대를 품게 한다. 이번에는 마니산 등반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강화도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마니산단골식당”을 찾았다. 전등사 근처에 자리 잡은 이곳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깃든 식당이라는 사실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홀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예약석과 단체석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았다. 벽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사진들과 인증서들이 걸려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백년가게’ 선정 마크와 강화군에서 인정한 음식점이라는 표시였다.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강화도의 향토 음식인 젓국갈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고려 시대 왕이 강화도에 머물 때 먹던 음식에서 유래되었다는 젓국갈비는, 새우젓으로 간을 한 육수에 돼지갈비와 각종 채소를 넣어 끓여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한다. 젓국갈비 외에도 버섯전골, 약쑥시래기밥, 천마리새우전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고민 끝에 젓국갈비 2인분과 약쑥시래기밥을 주문했다.

젓국갈비 한상차림
푸짐하게 차려진 젓국갈비 한 상.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주문 후,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멸치볶음, 젓갈, 연근조림, 고추장아찌 등 다채로운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하나하나 맛을 보니,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느낌이었다. 특히 멸치볶음은 짜지 않고 고소했으며, 고추장아찌는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젓국갈비가 등장했다. 커다란 냄비 안에는 푹 익은 돼지갈비와 함께, 노란 황금팽이버섯, 큼지막한 감나무버섯, 뽀얀 팽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등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버섯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신선한 쑥갓과 배추, 두부도 넉넉하게 들어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냄비 아래에는 버너가 놓여 있어, 따뜻하게 끓여가며 먹을 수 있었다. 육수는 맑고 투명했는데, 새우젓 특유의 시원한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젓국갈비가 끓기 시작하자, 식당 안에는 더욱 진한 향기가 퍼져 나갔다. 뽀글뽀글 끓는 소리와 함께, 젓국갈비의 비주얼은 더욱 황홀해졌다. 국자로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 정말 시원하고 깔끔했다.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인지, 텁텁함 없이 맑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돼지갈비는 오랜 시간 푹 고아져서인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젓국갈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갈비는 젓갈의 깊은 풍미를 머금고 있었다.

젓국갈비 클로즈업
젓국갈비, 푸짐한 버섯과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젓국갈비에 들어있는 다양한 버섯들은 각각 다른 식감과 향을 가지고 있었다. 쫄깃쫄깃한 감나무버섯, 부드러운 황금팽이버섯, 씹을수록 고소한 노루궁뎅이버섯 등, 버섯을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노루궁뎅이버섯은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독특한 식감과 향이 인상적이었다. 쑥갓과 배추는 국물의 시원함을 더해주었고, 두부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안을 즐겁게 했다.

젓국갈비를 먹는 중간에 약쑥시래기밥이 나왔다. 밥 위에는 넉넉한 양의 시래기가 올려져 있었고, 쑥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함께 나온 달래 간장에 비벼 먹으니 더욱 풍미가 깊어졌다. 쑥의 향긋함과 시래기의 부드러움, 그리고 달래 간장의 짭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예전에 쑥찜질방에서 맡았던 향긋한 쑥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듯 했다. 젓국갈비와 함께 먹으니 더욱 조화로웠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부족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고,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젓국갈비는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라고 들었었는데, 내 입맛에는 정말 잘 맞았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부드러운 돼지갈비, 다양한 버섯과 채소의 조화가 훌륭했다.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좋았다. 쑥을 좋아해서 시래기밥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젓국갈비를 다 먹고 나니, 배가 정말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천마리새우전을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 커다란 새우전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새우전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특히 뜨거울 때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고소한 새우 향과 바삭한 식감이 막걸리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천마리새우전
겉바속촉의 정석, 천마리새우전.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다.

마니산단골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정말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강화도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강화도 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젓국갈비와 약쑥시래기밥을 함께 먹고 싶다.

참고로, 이곳은 비건 손님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사전에 요청하면 젓국갈비 육수를 비건으로 변경해준다고 하니, 채식주의자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식당 한쪽에는 인삼주를 비롯한 다양한 약술들이 담긴 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졌다.

다양한 약술들
식당 한켠에 진열된 다양한 약술들.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진다.

마니산 등반 후,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마니산단골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100년 전통의 젓국갈비와 건강한 약쑥시래기밥은 분명 잊지 못할 맛을 선사할 것이다. 친절한 서비스와 정겨운 분위기는 덤이다.

마니산단골식당 방문 꿀팁:

* 마니산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다.
* 예약석과 단체석이 마련되어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 비건 손님은 사전에 육수 변경을 요청하면 비건 젓국갈비를 즐길 수 있다.
* 천마리새우전은 뜨거울 때 먹어야 더욱 맛있다.
* 인삼막걸리도 꼭 한번 맛보시길!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얻어 갑니다.

깔끔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은 맛집의 기본!
황금팽이버섯
젓국갈비에 듬뿍 들어간 황금팽이버섯의 아름다운 색감.
멸치볶음 클로즈업
짭짤 고소한 멸치볶음은 밥도둑!
고추 장아찌 클로즈업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고추 장아찌.
버섯전골
다양한 버섯이 가득한 버섯전골, 건강한 맛이 느껴진다.
바삭한 새우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새우전의 환상적인 비주얼.
마니산단골식당
마니산의 정기를 받으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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