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온천 나들이 후 만끽하는 집밥 같은 따뜻한 맛, 창녕 맛집 기행

부곡온천으로 향하는 길, 며칠 전부터 뭉근하게 끓어오르던 기대감이 드디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온천욕으로 몸을 녹일 생각에 마음은 이미 뜨끈한 온천수에 담겨 있는 듯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온천이라도, 텅 빈 속으로는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법. 온천에 몸을 담그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워줄 맛집을 찾아 나섰다.

창녕 땅에 발을 딛자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음식이 맛있어요’라는 키워드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리뷰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하나같이 정갈한 밑반찬과 푸짐한 전골 요리를 칭찬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집밥’이라는 단어였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집밥의 따스함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듯했다.

차를 몰아 식당 앞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찍한 주차장이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괜히 짜증부터 솟아오르는데, 이곳은 그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어 첫인상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의 이야기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버섯전골, 불고기전골, 된장찌개, 해물된장찌개…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메뉴를 정해둔 상태였다.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던 나는 버섯전골을, 아이들은 달콤 짭짤한 불고기전골을 선택했다. 혹시나 아이들이 매워할까 봐 걱정했는데, 불고기전골은 아이들 입맛에 딱 맞는 메뉴라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버섯전골이 담긴 냄비의 모습
버섯전골에는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다채로운 버섯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테이블 위가 푸짐하게 채워졌다. 10가지가 넘는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콩나물무침, 김치, 멸치볶음, 시금치나물…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듯한 푸근한 밥상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묵은지 김치는 유산균이 살아있는 듯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에, 메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뻔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섯전골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냄비 안에는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다양한 버섯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붉은 고추와 파, 쑥갓이 더해져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버섯 향이 코를 자극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이, 제대로 몸보신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불고기전골 역시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달콤한 불고기와 쫄깃한 당면, 신선한 야채들이 듬뿍 들어간 전골은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은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당면 사리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불고기 전골의 모습
달콤한 불고기와 쫄깃한 당면,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불고기 전골.

버섯전골의 칼칼한 국물과 불고기전골의 달콤 짭짤한 맛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번갈아 가며 먹으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밑반찬까지 싹싹 비웠다. 오랜만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천욕을 즐기기 전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싶어졌다. 식당 바로 건너편에서는 6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에 부곡온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고 했다. 아쉽게도 오늘은 토요일이 아니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공연도 함께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노을이 지는 부곡온천 거리의 모습
식당 근처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주변 풍경도 잠시 감상하니, 이제 정말 온천욕을 즐길 시간이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온몸의 피로가 스르륵 녹아내리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온천,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 이보다 더 완벽한 여행이 있을까?

부곡온천은 단순히 몸을 씻는 곳이 아닌, 마음까지 치유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특별한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이 창녕의 작은 맛집이었다. 집밥처럼 따뜻하고 푸짐한 음식은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었고, 덕분에 온천 여행을 더욱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에도 부곡온천에 오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해물된장찌개나 불낙전골도 꼭 맛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곱씹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온천,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하루였다. 특히 맛집에서 맛본 푸짐한 음식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부곡온천은 물론, 창녕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특별한 지역 여행이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과 된장찌개의 모습
매일 바뀌는 정갈한 밑반찬은 집밥을 연상시킨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
뜨끈한 된장찌개는 언제 먹어도 든든하다.
황태해장국의 모습
시원한 황태해장국은 아침 식사로 제격이다.
불고기낙지전골의 클로즈업 샷
매콤한 불고기낙지전골은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불고기낙지전골과 된장찌개가 함께 차려진 모습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버섯전골의 모습
버섯전골은 어른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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