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맛집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흑돼지, 갈치, 고등어 등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들도 좋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 특별한 메뉴를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다 눈에 띈 곳이 바로 애월에 위치한 ‘장인의집’ 본점이었다. 4색 만두와 푸짐한 해물, 깊은 맛의 전골 육수라는 키워드들이 나의 미식 본능을 자극했다.
여행 당일, 렌터카를 몰아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니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답게 아름다운 풍경이 연이어 나타났다. 슬슬 배가 고파질 때쯤, 드디어 ‘장인의집’ 간판이 보였다.
가게 앞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이었다. 커다란 가마솥 아래에서 맹렬하게 타오르는 장작은 보기만 해도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3개의 가마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365일 장작불로 끓인다는 사골 육수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마치 시골집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아기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좋을 것 같았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갈비해물만두전골’이었다. 소갈비와 해물, 그리고 4색 만두까지 모두 맛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은 없을 것 같았다. 순한 맛과 얼큰한 맛 중에서 고민하다가, 쌀쌀한 날씨에 뜨끈하게 몸을 녹이고 싶어 얼큰한 맛으로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골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냄비 안에는 소갈비, 전복, 딱새우, 문어, 황게, 조개 등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형형색색의 4색 만두는 먹기 좋게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화려한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전골이 끓기 시작하자,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직원분께서 먹기 좋게 해산물을 손질해 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딱새우 까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세심함에 감동했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역시 소갈비였다. 잡내 없이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푹 고아져 뼈에서 쉽게 분리되는 갈비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해산물도 하나같이 신선했다. 특히 쫄깃한 문어와 탱글탱글한 전복은 씹을수록 바다의 풍미가 느껴졌다. 황게는 살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먹는 재미를 더했다.
전골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만두는 흑돼지, 전복, 문어, 김치 4가지 맛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감도 예뻤지만, 맛은 더욱 훌륭했다. 만두피는 얇고 속은 재료로 꽉 차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문어 만두였다. 쫄깃한 문어의 식감과 은은한 바다 향이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선사했다. 전복 만두 역시 전복 특유의 풍미가 살아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김치 만두는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좋았다. 흑돼지 만두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전골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쫄깃한 면발이 얼큰한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칼국수를 다 먹고 나니, 이번에는 죽을 끓여 먹을 차례였다. 남은 국물에 밥과 김가루, 계란을 넣어 직접 끓여 먹는 죽은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육수가 진하고 깊어서 죽 맛이 더욱 좋았다.

배가 너무 불렀지만, 멈출 수 없었다. 숟가락을 놓는 순간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보약을 먹은 것처럼 든든했다.
‘장인의집’은 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애월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신선한 재료, 깊은 맛의 육수, 정성이 가득 담긴 만두,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끊임없이 육수를 보충해주는 서비스였다. 국물 킬러인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서비스였다. 게다가 만두를 좋아한다면 이곳은 천국과도 같을 것이다. 4가지 종류의 만두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택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두를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택배 주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제주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전골을 함께 즐기고 싶다.
‘장인의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제주의 지역명 정취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처럼 뜨겁고 든든한 맛집, ‘장인의집’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