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낭만이 깃든 곡성 청이돈까스, 그 맛있는 시간여행 속으로! 곡성 맛집 탐험기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왁자지껄한 시장 구경을 나섰던 기억. 알록달록한 과일과 갓 튀겨낸 고소한 냄새가 뒤섞인 그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번에 찾아간 곡성 역시, 그런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었다. 특히, 전통 시장 입구에서 만난 “청이돈까스”는 단순한 식당을 넘어, 내 안의 잠자던 향수를 깨우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시장 입구에 다다르자, 어릴 적 보았던 만화 캐릭터들이 그려진 아치형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시간 여행의 입구처럼, 그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잊고 지냈던 동심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시장 안은 활기가 넘쳤다. 상인들의 정겨운 목소리와 오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따뜻하고 푸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순대국밥집의 뜨거운 김이 코끝을 간지럽혔지만, 오늘은 애초에 점찍어둔 “청이돈까스”로 향했다.

“청이돈까스”는 시장통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외관이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벽면 가득 채워진 옛날 만화 캐릭터 그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캔디캔디’ 등 어린 시절 TV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추억의 만화 주인공들이었다. 마치 동창회에 온 듯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돈까스 종류가 다양했는데, 그중에서도 ‘양파 돈까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왠지 이곳만의 특별한 메뉴일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5살 딸아이를 위해 잔치국수도 함께 시켰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양파 돈까스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큼지막한 돈까스 위에 양파가 산처럼 쌓여 있었고, 그 위로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갓 튀겨져 나온 돈까스의 따뜻함과 신선한 양파의 아삭함이 시각적으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한 입 베어 무니, 기대 이상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양파가 깔끔하게 잡아주었고, 달콤한 소스가 풍미를 더했다. 특히, 양파의 아삭한 식감이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

돈까스 자체만으로도 훌륭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고기는 부드러웠다. ‘겉바속촉’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5살 딸아이는 생양파를 잘 먹지 못했는데, 볶은 양파 메뉴가 추가되면 아이들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치국수는 또 다른 의미로 놀라웠다. 커다란 그릇에 면이 가득 담겨 나왔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곱게 채 썬 호박, 김 가루, 유부, 그리고 톡톡 터지는 멸치 육수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국물은 시원했다. 딸아이와 함께 먹었는데도,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수밖에 없었다.

푸짐한 양과 맛을 자랑하는 잔치국수
푸짐한 양과 맛을 자랑하는 잔치국수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벽에 붙은 만화 캐릭터들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았다. 어릴 적 꿈 많던 시절의 나를 만난 것 같아 가슴 뭉클해졌다. “청이돈까스”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청이돈까스”는 곡성 전통 시장 앞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가게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장날이나 주말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4인용 입식 테이블도 있지만, 좌식 테이블이 더 많다. 여름에는 벽걸이 에어컨 하나로 냉방을 하기 때문에,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가장 안쪽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깔끔하게 준비된 반찬
깔끔하게 준비된 반찬

“청이돈까스”는 맛, 양,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푸짐한 양과 잊을 수 없는 맛은 다시 곡성을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다. 곡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곡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 맛본 돈까스의 여운을 곱씹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곡성에서의 시간은, 마치 어린 시절 꿈을 꾸던 그때처럼, 설렘과 행복으로 가득했다.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곡성 맛집 “청이돈까스”에서의 맛있는 시간여행을 마무리했다.

추억을 자극하는 내부 인테리어
추억을 자극하는 내부 인테리어
곡성 전통 시장 입구
곡성 전통 시장 입구
양파 돈까스
양파 돈까스
양파 돈까스
양파 돈까스
돈까스 단면
돈까스 단면
돈까스 한상차림
돈까스 한상차림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입구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입구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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