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삿포로의 밤거리를 거닐며 맛보았던 그 양고기의 풍미가 잊히지 않게 된 것이. 서울, 그중에서도 남부터미널 근처에서 그 기억을 다시금 되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설렜다. 오우치, 그 이름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 정갈함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오우치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손님들의 모습이 정겨웠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다소 비좁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식사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벽면에 걸린 옷걸이에는 외투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테이블 아래에는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자리에 앉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는 양갈비, 살치살, 등심 등 다양한 부위의 양고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삿포로식 양고기 구이를 표방하는 곳답게, 메뉴 하나하나에서 일본 특유의 정갈함이 느껴졌다. 잠시 고민 끝에 살치살, 등심, 갈비를 하나씩 주문했다. 직원분은 살치살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맛보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주문 후, 밑반찬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상추 줄기를 이용한 장아찌를 비롯해,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와사비는 신선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다. 곁들임 찬들은 양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더욱 깊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뜨겁게 달궈진 석쇠 위에 직원분이 직접 양고기를 올려주셨다. 촤아-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자, 코끝을 자극하는 양고기 특유의 향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각 부위별 특징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앉아서,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는 양고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맛본 살치살은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특별한 맛은 느끼지 못했다.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약하게 느껴졌고, 마치 소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어서 맛본 등심과 갈비는 달랐다. 육즙이 풍부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갈비는 뼈에 붙은 살을 뜯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잘 구워진 양고기 한 점을 집어, 소스에 살짝 찍어 입안에 넣었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곁들여 나온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알싸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오우치에서는 식사 메뉴로 계란밥과 냉모밀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궁금한 마음에 계란밥을 주문했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 위에 날계란과 간장이 올려져 나왔다. 맛은 예상했던 대로 평범했다. 고시히카리 쌀을 사용해서 밥알 자체는 맛있었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식사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매장 내 음악 소리가 다소 컸다는 것이다. 클래식 악기로 연주되는 애니메이션 OST가 흘러나왔는데, 볼륨이 너무 커서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물론, 스피커 위치가 내 자리 바로 옆에 있어서 더욱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오우치는 삿포로식 양고기 구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분위기는 만족스러웠지만, 좁은 공간과 다소 시끄러운 음악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우치를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 다음에는 좀 더 조용한 자리에 앉아, 등심과 갈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봐야겠다.
계산을 마치고 문을 나서려는데, 직원분께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 라는 말에, 나는 기분 좋게 답했다. “네, 또 올게요!” 오우치에서의 식사는, 짧지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삿포로의 추억을 되살려준 곳, 남부터미널 맛집 오우치에서의 맛집 탐방은 성공적이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와인 한 병을 들고 와서, 양갈비와 함께 즐겨봐야겠다.

총평
오우치는 일본식 양갈비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신선한 양고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돋보이는 곳이다. 삿포로 스타일을 표방하지만, 삿포로에서 먹었던 양고기와 큰 차이점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이 협소하고 다소 시끄러운 점은 아쉽지만, 훌륭한 퀄리티의 양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특히, 양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양고기 특유의 향에 대한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추천 메뉴: 등심, 갈비
아쉬운 점: 좁은 공간, 다소 시끄러운 음악
총점: 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