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니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오늘은 왠지 특별한 음식이 끌리는 날, 며칠 전부터 눈여겨 봐둔 일산의 한 피자집이 떠올랐다.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메이커스피자”. 왠지 이곳에서는 내가 상상하는 모든 맛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오늘 저녁은 너로 정했다!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아늑한 분위기의 동네 상가였다.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크리스마스 장식 덕분에 설레는 기분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은은하게 퍼지는 피자 향은 텅 비었던 위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 떡볶이까지… 마치 맛의 향연을 펼치는 듯한 메뉴 구성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 내 맘대로 4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는 피자가 눈에 띄었다. 결정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행복한 고민 끝에 가장 끌리는 네 가지 맛을 골랐다. 불고기와 치즈의 조합은 실패할 수 없고, 매콤한 디져쓰 피자는 느끼함을 잡아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고구마 피자를 선택하여 달콤함까지 더하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고 샐러드바로 향했다. 신선한 채소와 다양한 드레싱, 샐러드 종류가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샐러드 외에도 스프와 떡볶이, 콘샐러드, 고구마 맛탕까지 준비되어 있어 마치 작은 뷔페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샐러드바 한켠에 마련된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냄새로 발길을 멈추게 했다. 샐러드바에서 직접 고른 신선한 재료들로 접시를 채우니, 마치 내가 직접 ‘만든’ 샐러드 같아서 더욱 뿌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자가 나왔다. 큼지막한 크기에 압도당했고, 네 가지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비주얼에 감탄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피자가 내 눈 앞에 있다니! 불고기 피자에는 달콤 짭짤한 불고기가 듬뿍 올라가 있었고, 치즈 피자는 100% 자연산 치즈의 풍미가 느껴졌다. 특히 기대했던 디져쓰 피자는 매운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가장 먼저 불고기 피자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쫄깃한 도우 위에 아낌없이 올려진 토핑들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불고기의 풍미는 역시나 훌륭했다. 자연산 치즈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도우는 얇고 바삭해서 마지막 한 입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은 매콤한 디져쓰 피자 차례. 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서 불이 나는 듯한 매운맛이 느껴졌다. 1단계로 주문했는데도 꽤 매웠지만,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었다. 매운맛이 혀를 자극하는 동시에, 피자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다른 피자들과 번갈아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고구마 피자는 달콤함으로 입안을 가득 채워줬다. 부드러운 고구마 무스와 달콤한 시럽이 어우러져, 마치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지만, 어른인 내 입맛에도 훌륭했다. 4가지 맛 모두 개성이 뚜렷했지만, 어느 하나 튀는 맛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최고의 피자를 ‘만들어’냈다.
피자와 함께 곁들인 샐러드바 음식들도 훌륭했다. 특히 매콤달콤한 떡볶이는 피자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쫄깃한 떡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떡볶이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자랑했다. 콘샐러드와 고구마 맛탕은 달콤함으로 입안을 즐겁게 해줬고, 신선한 샐러드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피자는 몇 조각 남지 않았다. 얇은 도우 덕분에 부담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고, 신선한 재료와 아낌없이 들어간 토핑 덕분에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다른 맛으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피자가 너무 맛있었다고 칭찬을 드리니, 활짝 웃으시며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재료 하나하나 신선한 것을 고집하고, 100% 자연산 치즈만을 사용한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런 정성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피자가 만들어지는구나 싶었다.

가게를 나서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까보다 더 짙어진 푸른색 하늘에 별들이 하나둘씩 빛나고 있었다. 오늘 저녁, 메이커스피자에서 맛있는 피자를 먹으며 마음속에 작은 별 하나를 ‘만들어’ 온 것 같았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어떤 맛을 ‘만들어’ 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기분이다. 일산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아직 피자 냄새가 은은하게 남아 있었다.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메이커스피자는 단순한 피자집이 아닌, 행복을 ‘만들어’주는 공간이었다. 다음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방문해서, 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

총평
* 맛: 4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는 피자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아낌없이 들어간 토핑, 쫄깃한 도우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샐러드바 음식들도 훌륭했고, 특히 떡볶이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해 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 덕분에 더욱 따뜻하고 설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 가격: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양을 자랑한다. 샐러드바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재방문 의사: 100%
추천 메뉴: 4가지 맛 피자 (불고기, 치즈, 디져쓰, 고구마 조합 추천), 샐러드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