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리단길 맛, 홍콩의 풍미를 담은 꺼거에서 즐기는 미식 여행

삼각지, 그 언저리의 골목을 걷는 것은 늘 설렘을 안겨준다. 좁다란 길 양옆으로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며, 발길을 붙잡는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용리단길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중식 맛집, ‘꺼거’다.

웨이팅이 길다는 이야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섰다. 평일 저녁 시간, 역시나 예상대로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문이 열리는 순간, 낯선 공간이 펼쳐졌다. 낡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는 홍콩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붉은색과 금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내부, 테이블마다 놓인 독특한 문양의 식기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쿵짝거리는 힙한 음악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 여행을 온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요리들 사이에서 고민 끝에 몇 가지 메뉴를 골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깨장 치킨 미엔’이었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땅콩 소스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팔도 비빔면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더욱 깊고 진한 맛이었다. 면과 함께 곁들여진 닭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마치 족발을 먹는 듯한 묘한 풍미가 느껴졌다. 신선한 오이의 아삭함이 더해져,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곳만의 특별한 소스와 닭고기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깨장 치킨 미엔
독특한 풍미의 깨장 치킨 미엔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꾸라오로’였다. 탕수육과 비슷한 비주얼이었지만, 그 맛은 완전히 달랐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속은 촉촉한 돼지고기로 가득 차 있었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튀김옷에 스며들어,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파인애플, 양파, 목이버섯 등 다양한 채소가 함께 볶아져 나와, 다채로운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튀김옷은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고, 마지막 한 점까지 바삭함을 유지했다. 함께 나온 채소와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신선함이 더해졌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듯한 탕수육의 풍미,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원앙볶음밥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원앙볶음밥

‘원앙볶음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흰색과 붉은색, 두 가지 색깔의 볶음밥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흰색 볶음밥은 게살과 계란의 부드러운 맛이 느껴졌고, 붉은색 볶음밥은 토마토의 상큼함이 입맛을 돋우었다. 두 가지 볶음밥을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맛볼 수 있었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볶음밥 위에 올려진 새우는 탱글탱글했고, 신선함이 느껴졌다.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행복감이 밀려왔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오이무침’은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아삭한 오이와 새콤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주었다. 맵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곁들이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오이무침에 들어간 목이버섯은 쫄깃한 식감을 더해, 먹는 재미를 더했다. 이 오이무침은 단순한 사이드 메뉴가 아닌, 메인 요리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선함이 가득한 크림새우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 크림새우

‘크림새우’ 또한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새우튀김에 부드러운 크림소스가 듬뿍 뿌려져 나왔다.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크림소스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느끼할 수도 있는 맛을, 레몬 조각이 잡아주어 더욱 상큼하게 즐길 수 있었다.

‘꺼거 해장 짬뽕밥’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짬뽕 특유의 칼칼함과 불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신라면보다 살짝 더 매운 정도였지만, 깔끔하게 매운맛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밥은 일반 밥이 아닌 계란 볶음밥이어서, 더욱 고소하고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짬뽕밥에 들어간 레몬그라스는 똠얌꿍의 향을 은은하게 풍기며,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맛이었다.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함께 주문한 칭따오 맥주는 음식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켜니, 입안에 남은 매콤함이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톡 쏘는 탄산과 청량감이, 긴장감을 풀어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맥주잔 또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음식을 맛보는 내내,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었고, 음식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서비스까지 제공해 주었다. 밝은 미소와 친절한 응대는, 음식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면, 꺼거의 음식들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온다. 특히, 깨장 치킨 미엔은 윤기가 흐르는 면발과 바삭해 보이는 닭고기의 조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꾸라오로 또한 튀김옷의 바삭함이 사진을 뚫고 나오는 듯하다.

다채로운 메뉴 구성
눈과 입이 즐거운 다채로운 메뉴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아쉬움이 가득했다. 웨이팅 시간이 길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꺼거는 단순한 중식당이 아닌, 홍콩의 분위기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음식 맛은 물론,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꺼거는 삼각지역 근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겉모습만 보고는 쉽게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홍콩 영화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힙한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다. 웨이팅은 필수지만,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닭고기 볶음면과 토마토 탕면을 꼭 맛보고 싶다. 닭고기 볶음면은 마장 소스가 매력적이라고 하고, 토마토 탕면은 어떤 맛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새로운 메뉴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부터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다.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꺼거에서 맛본 음식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용리단길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꺼거를 꼭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꺼거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꺼거의 외관

꺼거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경험’이었다. 낯선 분위기, 특별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용리단길 맛집을 찾는다면, 꺼거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깨장치킨미엔 근접샷
고소함과 짭짤함의 완벽한 조화, 깨장치킨미엔
꾸라오로
겉바속촉의 정석, 꾸라오로
해장짬뽕밥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해장짬뽕밥
꺼거 내부
홍콩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내부 인테리어
깨장치킨미엔
다시 봐도 먹음직스러운 깨장치킨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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