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춘천 여행, 목적은 단 하나,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맛있는 음식을 만끽하는 것이었다. 춘천에는 닭갈비만 유명한 줄 알았지.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춘천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특별한 고깃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름하여 ‘광창’.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정감 있는 이름이 묘하게 끌렸다. 춘천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라는데, 과연 어떤 맛과 분위기를 선사할까? 기대감을 한껏 품고 춘천으로 향했다.
춘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조금 이동하니, 드디어 광창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부터 범상치 않았다. 낡은 창고를 개조한 듯한 독특한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간판조차 없어 그냥 지나칠 뻔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넓고 세련된 공간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노출 콘크리트 벽, 곳곳에 놓인 감각적인 소품들이 멋스러움을 더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놓인 화로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치 잘 꾸며진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과 7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고깃집과는 확연히 다른, 세련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숙성 목살과 삼겹살이 대표 메뉴라고 한다. 고기 외에도 순두부찌개, 계란찜, 냉면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순두부찌개가 그렇게 맛있다는 평이 많아 기대가 됐다. 우리는 숙성 목살 2인분과 삼겹살 1인분, 그리고 순두부찌개와 계란찜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쌈무, 콩나물무침, 김치 등 하나하나 직접 만든 듯한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살얼음이 동동 뜬 무생채는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숙성 목살과 삼겹살의 선명한 마블링이 감탄을 자아냈다. 고기 겉면에 뿌려진 굵은 소금 알갱이들이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보석 같았다.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을 수 없는 식욕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고기의 두께와 마블링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광창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직원분들은 고기를 자르는 각도, 굽는 시간, 불 조절까지 완벽하게 컨트롤하며 최상의 맛을 이끌어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작은 화로 위에 올려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마지막 한 점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다. 처럼 먹기 좋게 구워진 고기를 작은 화로에 올려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점이 좋았다.
드디어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숙성된 고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특히 목살은 마치 소고기처럼 부드러웠고, 삼겹살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했다. 육즙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함께 제공된 다양한 소스와 곁들여 먹으니,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알싸한 맛이 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고, 쌈무에 싸서 먹으니 상큼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와 5에서 볼 수 있듯이, 고기와 곁들여 먹는 다양한 소스들이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순두부찌개를 떠먹으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몽글몽글한 순두부와 각종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다. 계란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부드러운 계란찜 위에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올려져 있어, 식감과 풍미를 더했다. 특히 에서 보이는 푸짐한 계란찜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고기는 바닥을 드러내고, 테이블 위에는 빈 그릇들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최고의 재료와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들어낸 음식들을 마음껏 즐겼기 때문이다. 광창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광창을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춘천에서 만난 인생 고깃집, 광창. 최고의 맛과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춘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못 먹어본 가브리살과 고추장찌개, 물냉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광창에서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춘천의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다는 기쁨과 함께, 앞으로 춘천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춘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 춘천은 언제나 나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도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