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박박사 부대찌개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간판에 쓰인 짜글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끌렸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깊은 맛이 느껴질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을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른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우리가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 앞에는 긴 대기줄이 생겨났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가게는 꽤 넓었는데, 홀에는 4인용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었고, 안쪽에는 좌식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단체 손님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었다. 나무 테이블에 은색 주전자가 놓여 있는 모습이 어딘가 정겨운 느낌을 더했다.
우리는 짜글이 4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콩나물 무침, 김치, 어묵볶음 등 집밥 느낌의 소박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고소하게 무쳐진 고사리가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짜글이가 나왔다. 큼지막한 냄비에 진한 국물, 그 위에 푸짐하게 올려진 고기와 버섯, 파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팽이버섯과 여러 종류의 버섯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었다.
불판 위에 올려진 냄비에서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기 시작하자, 진하고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침이 꼴깍 넘어갔다. 국물이 끓을수록 점점 더 진해지는 색깔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자로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을 보았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돼지고기의 풍미와 김치의 시원함, 그리고 고춧가루의 매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맛이었다. 특히, 끓일수록 맛이 깊어지는 국물은 밥과 함께 먹기에 정말 좋았다.
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버섯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파채의 향긋함은 짜글이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밥 위에 고기와 버섯, 파채를 듬뿍 올려 크게 한 입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친구들도 모두 맛있다고 감탄하며 연신 젓가락을 움직였다.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라면 사리를 추가했다. 역시, 짜글이에는 라면 사리가 빠질 수 없다.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을 국물에 적셔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라면 사리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귤을 몇 개 쥐어주셨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박박사 부대찌개에서는 짜글이 외에도 부대찌개, 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부대찌개를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곳은 밥이 무한리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몇몇 사람들은 짜글이가 약간 맵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은 주문 전에 미리 맵기 조절을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일부 방문객들은 가격 대비 양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푸짐한 양에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박박사 부대찌개는 맛, 가격,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짜글이는 정말 훌륭했다.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청주 강내면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짜글이 국물 덕분인지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부대찌개를 맛봐야겠다. 박박사 부대찌개, 나의 청주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