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되살리는 진월동 맛집, 영광분식에서 맛보는 정겨운 김밥 한 상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분식의 추억, 다들 한두 가지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광주 진월동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작은 분식점, 영광분식이 그런 곳이다.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과 소박한 내부,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 오늘따라 유난히 그 김밥 맛이 그리워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여섯 개 남짓,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임에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벽 한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가득한 낙서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김밥, 국수, 비빔국수, 떡볶이, 순대… 하나같이 어린 시절 즐겨 먹던 추억의 메뉴들이다. 잠시 고민 끝에 김밥과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영광분식에 오면 이 두 가지는 꼭 먹어줘야 한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낡은 듯 정겨운 테이블과 의자, 빛바랜 메뉴판, 그리고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드디어 기다리던 김밥과 비빔국수가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붉은 양념이 듬뿍 올려진 비빔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윤기가 흐르는 김밥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영광분식 김밥

먼저 김밥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참기름 향이 정말 예술이다. 밥알은 고슬고슬하고, 오이, 당근, 햄, 계란 등 속 재료는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히 오이가 들어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톡톡 터지는 깨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정말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마치 엄마가 집에서 싸주는 김밥처럼 정겹고 따뜻한 맛이라고나 할까.

영광분식 한상차림
푸짐하게 차려진 영광분식의 한 상

다음으로 비빔국수를 맛봤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면에 골고루 배어 있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다. 면은 탱글탱글하고, 아삭한 채소와 김 가루가 더해져 식감도 훌륭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김밥과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김밥과 떡볶이 조합
매콤한 떡볶이와 김밥의 환상적인 조화

사실 영광분식은 떡볶이도 꽤나 인기 메뉴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떡볶이 떡은 당일 생산한 가래떡을 사용해서인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꼭 떡볶이도 함께 시켜 먹어봐야겠다. 떡볶이 국물에 김밥을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영광분식 떡볶이
윤기가 흐르는 떡볶이 떡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푸짐한 양에 정말 배부르게 식사를 마쳤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요즘처럼 물가가 많이 오른 시대에, 이런 곳이 남아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분께서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네,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친절한 서비스 또한 영광분식의 매력 중 하나다. 혼자 방문해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광분식 팥칼국수
겨울에 즐기기 좋은 따뜻한 팥칼국수

참고로 영광분식에서는 팥죽, 팥칼국수, 동지죽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동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지죽을 먹기 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나도 겨울에 방문해서 따뜻한 동지죽 한 그릇 먹어봐야겠다.

영광분식에서 맛있는 김밥과 비빔국수를 먹으며, 잠시나마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변함없는 맛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서 추억을 되살리고, 맛있는 음식을 즐겨야겠다. 광주 진월동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영광분식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영광분식은 동지죽 등 일부 메뉴는 포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단, 포장을 원할 경우에는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특히 요즘은 가게 문을 일찍 닫는다고 하니, 늦어도 4시 30분 전에는 예약 전화를 하는 것이 좋다.

영광분식을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추억을 가슴에 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었다. 다음에는 누구와 함께 방문할까?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영광분식 동지죽
겨울철 별미, 영광분식 동지죽
영광분식 푸짐한 한상차림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영광분식
영광분식 팥죽
달콤하고 따뜻한 팥죽
영광분식 메뉴
다양한 분식 메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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