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금요일이다. 이번 주 내내 야근에 시달렸더니, 몸도 마음도 완전 방전 상태. 이럴 땐 맛있는 거 먹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최고다. 오늘은 왠지 돈까스가 땡기는 날. 집 근처 만촌동에 숨겨진 돈까스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혼밥하기 좋은 곳인지, 맛은 또 어떤지, 지금부터 솔직 담백한 후기를 풀어보겠다.
퇴근하자마자 서둘러 도착한 곳은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일식집이었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공간,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역시 혼밥 맛집으로 소문난 곳답게, 혼자 온 손님들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삭하게 튀겨지는 돈까스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꼬르륵, 배에서 요동치는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돈까스와 면 요리가 눈에 띄었다. 로스카츠, 히레카츠, 치즈카츠… 다 먹고 싶었지만, 오늘은 왠지 특별한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젠부카츠’를 주문했다. 로스, 히레, 치즈, 경양식 돈까스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라고 하니, 이거야말로 혼밥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선택이 아닐까!
주문 후,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신선한 양배추에 고소한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의 식감과 드레싱의 조화가 훌륭했다. 혼자 조용히 샐러드를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봤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느껴졌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곳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젠부카츠가 나왔다. 나무 트레이 위에 정갈하게 담긴 돈까스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튀김옷과 촉촉해 보이는 고기의 단면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젠부카츠는 로스, 히레, 치즈, 경양식 돈까스 총 4가지 종류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돈까스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로스카츠를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튀김옷은 과하게 두껍지 않아, 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히레카츠는 로스카츠보다 더 부드러웠다. 마치 안심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입에서 살살 녹았다. 돈까스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살아났다.
치즈카츠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사진에서처럼 치즈가 정말 아낌없이 듬뿍 들어가 있었는데,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한 치즈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마지막 조각까지 느끼함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경양식 돈까스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진 돈까스는, 마치 엄마가 만들어준 듯한 푸근한 느낌이었다.
돈까스와 함께 제공되는 밥, 장국, 깍두기, 샐러드도 훌륭했다. 특히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쳐, 돈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장국은 뜨끈하고 구수해서, 돈까스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줬다. 깍두기는 아삭하고 시원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돈까스를 먹는 동안, 혼자 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다들 나처럼 혼밥을 즐기러 온 사람들일까? 묵묵히 돈까스를 음미하는 모습들이, 어딘가 모르게 짠하면서도 멋있어 보였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건, 어쩌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젠부카츠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4가지 돈까스를 맛보느라 정신없이 먹었더니, 배가 빵빵해졌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기분은 최고였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했다.
오하요, 수성구에서 돈까스가 생각날 때, 망설임 없이 다시 찾을 것 같다. 혼자서도 편안하게 맛있는 돈까스를 즐길 수 있는 곳, 만촌동 맛집으로 인정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돈까스와 함께라면.

참, 여기 돈까스 말고도 다른 메뉴들도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특히 명란들기름소바는 고소함이 미쳤다는 평이 많더라. 들기름 향이 과하지 않고 명란이랑 김, 노른자랑 같이 비비면 정말 환상적인 맛이라고.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깔끔하다니,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마제우동도 토핑을 아낌없이 넣어줘서, 고기랑 노른자, 김, 쪽파를 비벼 먹으면 감칠맛이 폭발한다던데. 면도 쫄깃해서 식감이 좋고, 세 메뉴 중에 제일 중독성이 있다니, 이것도 놓칠 수 없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힐링도 하고. 이게 바로 소확행이 아닐까. 내일도 힘내서 일해야지! 그리고 다음 주에는 또 다른 혼밥 맛집을 찾아 떠나봐야겠다.

아, 그리고 여기 카츠 튀김옷이 진짜 바삭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지.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바삭한 건 아니고 딱 기분 좋게 바삭한 느낌이라, 먹는 내내 식감이 너무 좋았다. 소바 육수도 간이 딱 맞아서 카츠랑 조합이 최고라고 하니, 다음에는 소바도 꼭 시켜봐야겠다. 요즘 일식 돈카츠 비싼 곳 많은데 여기는 양도 넉넉하고 가성비도 괜찮아서, 혼자 와서 먹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하나 칭찬하고 싶은 점은, 매장이 항상 깔끔하고 쾌적하다는 거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가져다주셔서 편리하고, 복잡하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라 혼밥하기에 딱 좋다. 동네에서 돈까스 먹고 싶을 때, 앞으로도 자주 방문할 예정!

아, 그리고 안심카츠 덩어리가 크고 엄청 부드럽다는 후기도 빼놓을 수 없지. 리뷰 이벤트로 나오는 미니 카레도 맛있다니, 다음에는 꼭 리뷰 이벤트 참여해서 미니 카레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여기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시다는 거! 혼자 온 손님에게도 따뜻한 미소로 대해주셔서, 더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혹시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팁을 하나 드리자면, 여기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다는 거! 실제로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아이들도 돈까스를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온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인 것 같다.

오늘 내가 방문한 오하요는,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구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오하요를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