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떠나온 안동 여행.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밥때가 되면 늘 고민이 앞선다. 혼밥 레벨은 이미 만렙이지만, 어색한 분위기의 식당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더욱 그렇다. 안동에서의 첫 끼, 심사숙고 끝에 라멘집 ‘에또라멘’을 선택했다. 혼밥하기 좋다는 리뷰들이 용기를 줬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기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과 편안한 분위기가 혼자 온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옆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면에 붙어있는 키린 이치방 포스터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일본 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오히려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봤다. 돈코츠라멘, 마제소바, 차슈덮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눈에 띈 건 ‘오차즈케’. 평소에 접하기 힘든 메뉴라 궁금증이 일었다. 하지만 첫 방문이니만큼, 가장 기본인 돈코츠라멘을 주문하기로 했다. 얼큰한 국물이 땡겨서 ‘얼큰 돈코츠라멘’으로 선택! 사이드 메뉴로 수제 어묵 튀김이 있길래 함께 주문했다. 왠지 라멘만 먹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서였다.
주문을 마치고, 식당 내부를 좀 더 둘러봤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꽃병과,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이 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줬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꽤나 운치 있었다. 특히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혼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멘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 붉은 기름이 살짝 떠 있는 ‘얼큰 돈코츠라멘’의 비주얼은 정말 훌륭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에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라멘과 함께 나온 수제 어묵 튀김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갓 튀겨져 나온 듯,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깊고 진한 돈코츠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얼큰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질리지 않고 계속 마실 수 있었다. 맵기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진한 국물과 얼큰한 맛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면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국물과 면이 어우러져 입 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차슈는 불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라멘과 함께 먹으니 정말 잘 어울렸다. 면, 국물, 차슈의 완벽한 조합!
사이드 메뉴로 시킨 수제 어묵 튀김도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특히 어묵 안에 들어있는 속 재료가 정말 맛있었다. 튀김옷도 두껍지 않고 바삭해서 느끼하지 않았다. 라멘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든든함도 더해줘서 좋았다.

라멘을 먹는 중간중간, 테이블 위에 놓인 단무지와 작은 고추를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돈코츠라멘 특유의 느끼함을 고추가 깔끔하게 잡아줘서 좋았다. 다만, 반찬 양이 조금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셀프바가 있었다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정신없이 라멘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다.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정말 든든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혼자라는 외로움도 잊혀지는 듯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에또라멘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라멘은 물론,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오차즈케의 맛이 너무 궁금하다. 안동에 혼자 여행 온다면, 에또라멘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라멘이 당신을 위로해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안동에서의 첫 혼밥, 성공적이었다! 에또라멘 덕분에 안동 여행의 시작이 즐거워졌다.
총평:
* 맛: 깊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라멘 맛집. 얼큰 돈코츠라멘은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훌륭하다. 사이드 메뉴인 수제 어묵 튀김도 겉바속촉의 정석.
*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혼밥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
* 혼밥 적합성: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혼자 앉기 좋은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혼자 식사하는 손님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 가격: 라멘 가격은 적당한 편. 사이드 메뉴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 재방문 의사: 안동에 다시 온다면 꼭 재방문하고 싶은 곳. 다음에는 오차즈케와 차슈덮밥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에또라멘, 안동에서의 혼밥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혼자라서 망설였던 맛집 탐방, 이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에또라멘은 혼자 온 여행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든든한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