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울산을 찾았다. 굽이치는 태화강의 물결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닭갈비 골목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9층에 자리 잡은 가미닭갈비의 문을 열자, 탁 트인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태화강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릴 적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왁자지껄 떠들던 닭갈비집과는 사뭇 다른, 세련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나무 소재와 은은한 조명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은 편안함과 아늑함을 선사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울산 시내의 풍경은 덤이었다.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도시의 모습은 닭갈비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만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닭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닭갈비와 함께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신선한 쌈 채소와 아삭한 깍두기, 시원한 동치미는 닭갈비의 매콤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사장님의 인심이 느껴지는 푸짐한 양은 보기만 해도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닭갈비는 거의 다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테이블 위에서 살짝만 더 익혀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성격 급한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었다. 은은하게 달궈진 불판 위에서 닭갈비가 지글거리는 소리는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을 들어 닭갈비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매콤달콤한 양념의 향연에 감탄했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씹을 새도 없이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했다. 큼지막하게 썰린 닭고기는 쫄깃한 떡, 아삭한 양배추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보통맛으로 주문했는데, 살짝 느껴지는 단맛이 묘하게 중독성을 자아냈다.
특히, 이곳 닭갈비의 특징은 닭고기의 신선함이었다. 마치 오늘 갓 잡은 듯, 닭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담백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맛의 기본이라는 사장님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닭갈비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살얼음이 살짝 낀 맥주는 닭갈비의 매콤함을 시원하게 씻어주며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맥주가 조금 덜 시원했던 점은 살짝 아쉬웠지만, 닭갈비의 맛이 워낙 훌륭했기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닭갈비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닭갈비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닭갈비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볶음밥을 주문하자,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남은 닭갈비를 잘게 자르고 밥과 김 가루, 참기름을 넣어 맛깔스러운 볶음밥을 만들어주셨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볶음밥은 그 자체로도 황홀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숟가락으로 볶음밥을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특히, 닭갈비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깊숙이 배어 있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볶음밥을 먹는 동안, 쉴 새 없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남길 수는 없었다.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볶음밥을 입으로 가져갔다. 결국, 볶음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가미닭갈비는 맛뿐만 아니라, 가성비도 훌륭한 곳이었다. 1인분에 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닭갈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넉넉한 인심의 사장님 덕분에, 배불리 먹고도 부담 없는 가격에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미닭갈비는 태화강 뷰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9층에 위치한 덕분에, 탁 트인 창밖으로 태화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밤에 방문하면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밤에 방문해봐야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서비스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문한 메뉴가 늦게 나오거나, 추가 주문 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직원분들은 모두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맛있는 닭갈비 덕분에 이러한 불편함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
가미닭갈비는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닭갈비를 먹으며 웃고 떠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맛있는 닭갈비와 아름다운 태화강 뷰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울산 성남동 닭갈비 골목에서 만난 가미닭갈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닭갈비를 즐길 수 있는 곳, 아름다운 태화강 뷰를 감상하며 특별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울산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맛있는 닭갈비를 즐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