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 문득 떠오르는 건 따뜻한 국물과 쫄깃한 식감이다. 강릉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고,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목적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강릉에서 옹심이로 명성이 자자한 “감자적1번지”. 강릉 지역명에 도착하자마자, 옹심이 맛을 보기 위해 서둘러 핸들을 돌렸다.
여행 전부터 ‘감자적1번지’는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점찍어 두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감자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방문객들의 칭찬 일색인 리뷰들이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특히 옹심이의 쫄깃함과 감자전의 바삭함에 대한 이야기는 며칠 밤 동안 잠 못 이루게 할 정도였다. 캐치테이블 앱을 켜 웨이팅을 걸어두니, 예상 대기시간이 1시간 30분이라고 뜬다. 역시 유명한 맛집은 다르구나. 주변을 둘러보니, 나처럼 웨이팅을 걸어놓고 주변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예상보다 빠르게, 5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는 알림이 울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다.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는 순간, 긴 기다림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옹심이는 기본으로 시키고, 감자전은 당연히 추가해야지. 들깨수제비도 포기할 수 없고, 묵사발도 궁금하다. 결국, 감자적, 무뼈닭발, 메밀전병, 묵사발, 그리고 도토리들깨수제비까지 푸짐하게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감자적.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모습이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찢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감자의 고소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튀김옷은 거의 없이 감자 자체로만 만들어진 듯했는데, 그래서인지 감자의 풍미가 더욱 깊게 느껴졌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무뼈닭발.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것이, 보기만 해도 침이 고였다. 한 입 먹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매웠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추 특유의 깊고 깔끔한 매운맛이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버거웠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닭발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메밀전병은 얇고 바삭한 피 안에 꽉 찬 소가 인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묘하게 끌리는 맛이었다. 특히 안에 들어있는 소가 내 스타일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메밀전병은, 감자적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묵사발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살얼음이 동동 뜬 묵사발 국물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존재였다. 탱글탱글한 묵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는, 입안 가득 신선함을 선사했다. 특히 김치의 시원한 맛이 묵사발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묵사발은 매운 닭발로 얼얼해진 입안을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토리들깨수제비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 김가루가 듬뿍 뿌려진 모습이,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느껴졌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진하고 고소한 들깨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두유를 마시는 것처럼, 녹진하고 깊은 맛이었다. 옹심이와 수제비는 쫄깃했고, 국물은 뜨끈했다.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최고의 메뉴였다. 특히 들깨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옹심이는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국물은 깔끔하고 담백했다. 옹심이 자체의 맛도 훌륭했지만, 국물과의 조화가 특히 좋았다. 마치 감칠맛 진한 만둣국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는 꼭 부꾸미와 전병도 먹어봐야지.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어르신들이 극찬하던 도토리들깨수제비도 다시 한번 맛봐야겠다.
‘감자적1번지’는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분주한 와중에도 직원들은 친절함을 잃지 않았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었다. 특히 한 직원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감자적1번지’에서 맛본 음식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흔한 옹심이일지라도, 이곳에서는 특별한 맛집 요리가 된다. 재료의 신선함은 물론이고, 조리 과정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쫀득한 감자전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강릉 지역명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감자적1번지’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옹심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최고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옹심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감자전이나 다른 메뉴들을 통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강릉에서의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감자적1번지’에서 맛보았던 옹심이와 감자전의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 강릉에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찾아가야 할 곳이다. 그때는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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