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임실 성미당, 삼계탕 한 그릇에 담긴 추억과 넉넉함이 있는 맛집 기행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찾은 임실, 그곳에서 유년 시절의 기억을 더듬듯 ‘성미당’이라는 식당의 문을 열었다. 익숙한 듯 정겨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드나들던 시골 식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이었다. 낡은 듯 보이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내부는 편안함을 주었고, 십자 형태로 천장에 달려 있는 형광등은 공간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칠 필요도 없이 삼계탕을 주문했다. 이미 임실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곳의 삼계탕은, 어릴 적 먹었던 바로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만드는 마법 같은 메뉴다. 많은 이들이 삼계탕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하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나는 30분 전에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해두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위에는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였다. 깍두기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었는데, 하나같이 집에서 만든 듯한 소박한 맛이 느껴졌다. 반찬은 짠맛이 강하다는 평도 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특히 깍두기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양한 밑반찬이 담긴 접시들의 모습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 깍두기부터 나물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진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계탕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내 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얹어져 있고, 닭 위에는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뚝배기 안에는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국물 한 숟갈을 떠서 맛을 보았다. 진하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닭은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만 대도 살이 쉽게 발라졌다. 닭고기 특유의 쫄깃함과 담백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닭 안에는 찹쌀과 녹두가 듬뿍 들어 있었는데, 특히 녹두의 고소한 맛이 삼계탕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다른 곳에서는 죽의 양이 적어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이곳은 죽도 걸쭉하니 양이 넉넉해서 좋았다. 죽을 더 달라고 하면 다른 것보다 양을 더 넣어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 인심 또한 후한 임실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은 후, 찹쌀과 녹두를 국물에 잘 섞어 죽처럼 만들어 먹었다. 뜨끈하고 부드러운 죽이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의 모습
뽀얀 국물과 듬뿍 뿌려진 깨가 인상적인 삼계탕.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남자 사장님의 활기찬 목소리가 식당 안에 울려 퍼졌다. 손님들을 향해 “엄마!”라고 외치는 모습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이내 정겹게 느껴졌다. 그만큼 손님들을 편안하게 대하고, 마치 가족처럼 살갑게 챙기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사실 성미당은 시설이 현대적이거나 세련된 곳은 아니다. 옛날 시골 식당의 정겨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변함없는 맛과 푸근한 인심에 있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을 이용해 왔다는 한 손님의 말처럼, 성미당은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맛과 친절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예전에 불낙전골을 먹었을 때는 사장님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조금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비주얼이나 맛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반찬은 여전히 훌륭했다. 하지만 성미당에서는 역시 삼계탕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서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단순히 배를 채운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의 정을 함께 맛본 기분이었다. 임실에 들르게 된다면, 꼭 한번 성미당에 들러 삼계탕 한 그릇을 맛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이 될 것이다.

식당 간판 사진
파란 하늘 아래 자리 잡은 ‘성미당’ 간판.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듯 굳건해 보인다.

성미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넉넉한 인심과 변함없는 맛,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고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임실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당신도 나처럼 따뜻한 추억을 한 아름 안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맛본 삼계탕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닭고기, 그리고 푸짐한 녹두죽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밑반찬은 여전히 훌륭했고, 사장님의 친절함은 변함없었다. 옛날 맛 그대로, 변치 않는 맛을 지켜온 성미당.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에서 맛있는 삼계탕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성미당은 사회적 기업이라고 한다. 깨끗한 백반도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백반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가 들러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임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꽤 유명한 곳인 듯하다.

나오는 길에 주차장도 가까워서 편리했다. 임실 맛집 성미당,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뚝배기에 담긴 청국장의 모습
진한 색깔이 인상적인 청국장. 다음에는 삼계탕과 함께 청국장도 맛봐야겠다.
다양한 밑반찬과 밥, 청국장이 차려진 테이블의 모습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보기만 해도 배부른 느낌이다.
식당 내부 천장의 모습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식당 내부. 십자 형태의 형광등이 인상적이다.
뚝배기에 담긴 청국장과 밥, 깍두기의 모습
뜨끈한 청국장과 깍두기.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밑반찬과 청국장이 차려진 테이블의 모습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인다.
식당 내부 모습
깔끔하게 정돈된 식당 내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성미당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의 가격 정보
성미당 메뉴와 가격 정보. 삼계탕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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