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야채곱창을 먹기 위해 군포로 향했다. ‘골목쟁이’라는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지는 곳. 좁은 골목 어귀에 자리 잡고 있을 것 같은 상상과는 달리, 깔끔하고 모던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가게 앞에 겨우 한두 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갔지만, 역시나 만차였다. 주변을 몇 바퀴 돌다가 겨우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고 깨끗한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벽면에 걸린 메뉴판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에서 보았던 깔끔한 인테리어가 실제로 보니 더욱 마음에 들었다. 특히, 벽에 걸린 ‘골목쟁이’ 로고가 눈에 띄었는데,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남자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며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첫인상부터 젠틀함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야채곱창, 알곱창, 순대곱창 등 다양한 곱창 메뉴들이 있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야채곱창을 주문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1인분 포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1인 가구를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께서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반찬을 가져다주셨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채곱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과 에서 보았던 비주얼 그대로였다. 큼지막한 철판 위에 푸짐하게 담긴 야채곱창 위에는 싱싱한 깻잎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통깨가 아낌없이 뿌려져 있었다. 깻잎의 향긋한 향과 곱창의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곱창의 모습은 정말이지 예술이었다.

젓가락을 들고 곱창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쫄깃한 곱창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신선한 깻잎과 함께 먹으니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곱창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이곳이 왜 군포에서 곱창 맛집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곱창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매콤한 양념이 밴 야채들이 눈에 들어왔다. 양배추, 양파, 당근 등 다양한 야채들이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특히, 곱창과 함께 볶아진 야채들은 그 맛이 더욱 깊어졌다. 나는 야채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곱창만큼이나 야채를 열심히 먹었다.
를 보니 시원한 음료가 생각났다. 마침 테이블 옆에 메뉴가 있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사케 한 잔을 주문했다. 곱창의 매콤함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어느덧 곱창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볶음밥을 주문했다. 곱창을 먹고 난 후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이지 최고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다. 사장님께서 직접 철판에 볶음밥을 만들어주셨다. 김치, 김가루, 참기름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 볶음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에서처럼, 볶음밥 위에도 통깨가 아낌없이 뿌려져 있었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볶음밥 역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나는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볶음밥을 계속해서 먹었다. 배가 불렀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깨끗하게 비워진 철판을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이지 ‘골목쟁이’에서 인생 곱창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사장님께서는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시며,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하신 사장님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에서 보았던 가게 외관을 다시 한번 눈에 담고,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쟁이’, 군포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골목쟁이’의 야채곱창 맛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쫄깃한 곱창, 매콤달콤한 양념, 향긋한 깻잎, 그리고 고소한 볶음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나는 앞으로 곱창이 생각날 때마다 ‘골목쟁이’를 찾을 것 같다. 군포 맛집 ‘골목쟁이’, 정말이지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알곱창에 도전해봐야겠다. 군포시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곱창을 맛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