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마저 황홀한 강릉 초당, 그 이름 “동화가든”에서 맛보는 짬뽕순두부 맛집의 향연

강릉,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여행지. 푸른 바다와 맑은 공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초당순두부마을이다. 새벽녘, 아직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며 향한 곳은 소문으로만 듣던 “동화가든”. 25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로 짬뽕순두부를 개발한 곳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침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마치 꿈결처럼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는 그 유명한 짬뽕순두부를 맛보기 위해 기다림의 대열에 합류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차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행히 넓은 주차장 덕분에 주차는 어렵지 않았지만,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점점 더 조심스러워졌다. 평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에,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감과 함께 약간의 불안감도 느껴졌다.

동화가든 외관
밤에 바라본 동화가든의 모습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링 시스템으로 대기표를 뽑고, 메뉴를 미리 주문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짬뽕순두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림을 시작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곳곳을 둘러보았다. 벽에는 다양한 방송 출연 사진과 유명인들의 싸인이 가득했다. 2020년과 2024년 블루리본, 백년가게 인증 등 화려한 이력이 눈에 띄었다. ‘맛있는 녀석들’, ‘배틀트립’ 등 유명 프로그램에 소개된 것을 보니, 이곳이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짬뽕순두부가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짬뽕순두부의 모습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붉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깨가 흩뿌려져 있었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휘저으니, 부드러운 순두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짬뽕순두부 클로즈업
매콤한 향과 푸짐한 건더기가 식욕을 자극하는 짬뽕순두부.

첫 숟가락을 뜨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불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의 국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짬뽕의 강렬함과 순두부의 부드러움이 만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면 대신 순두부가 들어가 밥과 함께 먹으니 더욱 든든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두부물로 만들었다는 백김치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깻잎장아찌와 삭힌 고추지도 짬뽕순두부와 잘 어울렸다. 콩비지는 고소하고 담백해서 자꾸 손이 갔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짬뽕순두부 외에도, 초두부(순두부 백반)도 맛보았다. 뽀얀 순두부에 양념장을 살짝 올려 먹으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자극적인 짬뽕순두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특히, 초두부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콩비지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콩비지만 따로 판매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초두부 한상차림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제공되는 초두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긴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식당 바로 앞에 있는 2층 휴게공간에서는 콩을 만지고 동화가든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아빠의 순두부 젤라또’ 가게에서 순두부 젤라또를 맛보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직원들의 친절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짬뽕순두부에서 간혹 탄 맛이 느껴진다는 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동화가든의 짬뽕순두부는 충분히 맛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동화가든은 꼭 방문해야 할 맛집 중 하나이다. 특히, 아침 일찍 방문하여 짬뽕순두부와 초두부를 함께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다림이 길더라도, 그 기다림 끝에 맛보는 짬뽕순두부의 감동은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나는 동화가든에서의 추억을 되새겼다. 짬뽕순두부의 얼큰한 맛과 초두부의 담백한 맛, 그리고 콩비지의 고소한 맛이 잊혀지지 않았다. 다음 강릉 여행에서도, 나는 어김없이 동화가든을 찾을 것이다.

동화가든 입구
동화가든 입구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동화가든 방문 꿀팁:

* 테이블링 앱을 이용하여 미리 원격 줄서기를 하는 것이 좋다. (순서 미루기 3번 가능)
*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는 대기조차 받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짬뽕순두부는 오전 8시 30분부터 주문 가능하다.
* 2인 방문 시, 짬뽕순두부와 초두부를 하나씩 시켜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 모두부 반모를 추가하여 깻잎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 식사 후, ‘아빠의 순두부 젤라또’ 가게에서 순두부 젤라또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차 공간은 넓지만, 사람이 많을 경우 주차 대기가 필요할 수 있다.

메뉴 정보 (2023년 2월 기준):

* 원조짬순 (짬뽕순두부): 13,000원
* 초두부 (순두부백반): 11,000원
* 모두부 반모: 6,000원

강릉 맛집 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동화가든이다. 짬뽕순두부의 지역명 대표 주자로서,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이 될 것이다.

푸짐한 한상차림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한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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