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 12월 중순의 어느 토요일 오후였다. 며칠 전부터 벼르던 부산행, 그 목적지는 W스퀘어에 자리 잡은 ‘옵스 드마히니’였다. 빵순이인 내게 옵스는 단순한 빵집이 아닌, 추억과 낭만이 깃든 공간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옵스 매장에 들어서면, 달콤한 빵 냄새와 형형색색의 케이크가 눈과 코를 즐겁게 했다. 이제는 어엿한 어른이 되어, 그 시절의 향수를 찾아 옵스 드마히니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W스퀘어는 생각보다 훨씬 웅장하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드마히니는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매장으로 향하는 길,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빵들의 향연에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졌다.
매장 문을 열자, 따뜻한 빵 굽는 냄새와 은은한 커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다양한 빵과 디저트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인테리어는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은은한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빵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클래식한 단팥빵부터, 바삭한 바게트, 달콤한 케이크, 샌드위치, 타르트까지 없는 게 없었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던 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의 샌드위치와 타르트였다.
고민 끝에, 따뜻한 팥죽과 버섯 스프를 주문했다. 빵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니만큼, 빵을 빼놓을 수 없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 안을 둘러봤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케이크 쇼케이스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연인들은 창가 자리에 앉아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은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옵스 드마히니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팥죽은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뽀얀 팥죽 위에 잣과 계피가루가 뿌려져 있었고, 쫄깃한 찹쌀떡이 곁들여져 나왔다. 버섯 스프 또한, 부드러운 머랭 같은 폼이 올려져 있어 특별함을 더했다.

먼저 팥죽을 한 입 맛봤다. 달콤하면서도 깊은 팥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찹쌀떡은 쫄깃했고, 잣과 계피가루는 고소함과 향긋함을 더했다. 버섯 스프는 부드러운 폼과 진한 버섯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폼은 마치 구름을 먹는 듯한 몽글몽글한 식감을 선사했다.
빵은 역시 옵스였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팥죽, 스프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빵과 스프, 팥죽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광안대교가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 해 질 녘에는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면서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옵스 드마히니는 빵과 커피뿐만 아니라, 식사 메뉴도 훌륭했다. 바깥 뷰를 보면서 따끈한 피자와 스파게티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보이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는 샐러드와 스프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진한 커피 향이 좋아서 자주 온다는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나 역시, 기분 좋아지는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했다.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은, 역시 옵스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넓적한 티잔에 담겨 나오는 커피는, 그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창밖은 더욱 붉게 물들었고, 광안대교에는 조명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만 원 이상 구매하면 두 시간 주차 등록도 해준다고 했다. 주차 공간이 넓고 안전요원도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매장을 나서기 전, 선물용 빵을 몇 개 더 구입했다. 빵이 담겨진 종이 봉투에는 “Hot From The Ove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갓 구운 빵의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포장 박스 역시 고급스러워서, 받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할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빵 냄새가 가득했다. 오늘 옵스 드마히니에서 맛본 빵과 커피,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 문득 부산 불꽃축제 명소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빵 하나, 커피 한 잔만 주문해도 예약금 없이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음에 불꽃축제가 열릴 때, 옵스 드마히니에서 빵과 커피를 즐기며 멋진 불꽃을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안전요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사람들을 지도해 줘서, 비교적 쾌적하게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옵스 드마히니는 단순한 빵집을 넘어, 맛과 분위기, 그리고 추억을 선물하는 공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또는 혼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옵스 드마히니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꼭 브런치를 먹어봐야지. 그리고 불꽃축제 때도 꼭 와야지. 옵스 드마히니는 내게, 단순한 빵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 되었다.
옵스 드마히니 방문 팁
* 오후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으니, 오전 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 광안대교 뷰를 감상하고 싶다면, 창가 자리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 만 원 이상 구매하면 두 시간 주차 등록이 가능하다.
* 불꽃축제 기간에는 예약 없이도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 빵 뿐만 아니라,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선물용 빵을 구입하기에도 좋다.
총평
부산 W스퀘어에 위치한 옵스 드마히니는, 빵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옵스의 브런치 카페다. 빵, 커피, 식사 메뉴 모두 훌륭하며, 광안대교 뷰는 환상적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며,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만족도를 높인다. 부산 여행 중, 또는 특별한 날, 옵스 드마히니에서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