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교대역에서 찾은 구수한 행복: 옥된장의 숨겨진 매력, 교대 맛집 탐방기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하늘은 점점 더 짙은 회색빛으로 물들어갔다. 우산을 챙겨 나오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축 처지는 기분. 이럴 땐 뜨끈하고 든든한 무언가가 간절해진다. 문득 얼마 전 지인이 추천해 준 교대역 인근의 ‘옥된장’이 떠올랐다. 된장 베이스의 국물 요리 전문점이라니, 비 오는 날씨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선택이 아닐까.

교대역 14번 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옥된장은, 예상대로 접근성이 훌륭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낡은 듯 정겨운 나무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빗소리가 배경음악처럼 은은하게 깔리는 가운데,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된장전골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전골 메뉴가 눈에 띄었다. 소고기삼겹 된장전골, 우렁된장전골… 고민 끝에, 여러 리뷰에서 극찬했던 ‘잔칫상 세트’를 주문했다. 수육전골, 수육무침, 오징어 미나리전, 칼국수 사리, 팥빙수까지, 풍성한 구성이 마음에 쏙 들었다. 마치 푸짐한 잔칫날 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수육전골이었다. 얕은 놋 냄비 가득 담긴 뽀얀 육수와 아롱사태, 부채살, 스지 등 다채로운 부위의 수육, 그리고 싱싱한 미나리의 조화가 보기만 해도 군침을 삼키게 했다. 테이블에 놓인 인덕션 위에 냄비를 올리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맑은 국물이 끓어오르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된장의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수육전골
놋 냄비 가득 담긴 수육전골. 뽀얀 육수와 수육, 미나리의 조화가 아름답다.

드디어 국물이 끓기 시작하고,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먼저, 국물을 한 입 맛보았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맑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육수는,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된장의 구수한 풍미와 어우러진 소고기의 감칠맛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듯,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수육은 또 어찌나 부드러운지! 아롱사태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했고, 부채살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특히 도가니는 야들야들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함께 제공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소스에 들어간 청양고추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릴 틈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도가니
야들야들 쫄깃쫄깃한 도가니는,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수육전골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수육무침이 나왔다. 놋 접시에 담겨 나온 수육무침은, 새콤달콤한 양념과 싱싱한 미나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맛보니, 톡 쏘는 듯한 새콤함과 아삭아삭한 미나리의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수육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수육무침
새콤달콤한 양념과 미나리가 어우러진 수육무침.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오징어 미나리전이었다. 큼지막한 크기의 전은, 바삭하게 구워져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찢어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식감과 함께 향긋한 미나리 향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쫄깃한 오징어와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을 선사했다. 특히 비 오는 날, 따뜻한 전에 막걸리 한 잔 곁들이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오징어 미나리전
바삭한 식감과 향긋한 미나리 향이 일품인 오징어 미나리전. 막걸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어느덧 배가 불러왔지만, 아직 칼국수 사리가 남아있었다. 남은 수육전골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넣고, 다시 한 번 끓여주었다. 쫄깃한 면발에 진한 국물이 배어들어, 또 다른 별미를 맛보는 듯했다. 면을 후루룩 들이켜는 소리와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마지막으로, 입가심을 위해 팥빙수를 주문했다. 놋 컵에 담겨 나온 팥빙수는, 큼지막한 얼음 알갱이와 달콤한 팥, 젤리, 과일 등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시원한 팥빙수를 한 입 떠먹으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듯했다. 특히 팥의 달콤함과 얼음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주는 듯했다.

팥빙수
달콤한 팥과 시원한 얼음이 어우러진 팥빙수. 완벽한 마무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밖에는 비가 그쳐 있었다. 옥된장을 나서며, 든든하게 채워진 배와 따뜻한 기운 덕분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맛, 양, 분위기, 서비스,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식사였다. 특히 잔칫상 세트는,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옥된장 교대점은, 된장 베이스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특히 비 오는 날, 뜨끈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주저 없이 옥된장을 추천한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소갈비 전골에 막걸리 한 잔 기울여봐야지.

뿐만 아니라, 옥된장은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장소로도 제격이다. 든든한 된장전골에 김치찜, 구운 김 등 푸짐한 밑반찬이 제공되어,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기에 충분하다. 특히 김치찜은 무한리필이라니, 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깔끔한 분위기와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는, 기분 좋은 점심시간을 만들어준다. 실제로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오징어 미나리전
향긋한 미나리와 쫄깃한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오징어 미나리전. 막걸리 안주로 최고다.

옥된장은 프랜차이즈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퀄리티가 매우 높았다. 재료 하나하나 신선했고, 맛 또한 훌륭했다. 특히 된장전골은, 시판용 된장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담근 된장을 사용하는 듯,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또한,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옥된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수육전골
인덕션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수육전골.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우렁 미나리전, 소갈비 전골, 고등어 강된장 정식…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옥된장은, 앞으로 나의 단골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것 같다.

비 오는 날, 우연히 방문하게 된 옥된장 교대점. 예상치 못한 맛과 따뜻한 분위기에 감동받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만약 당신이 구수한 한식이 그리운 날, 혹은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은 날, 교대역 맛집 옥된장을 방문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수육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수육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