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내음 가득한 울릉도 다애식당에서의 홍따밥 한 상, 잊지 못할 맛집 순례

울릉도에 발을 디딘 순간, 짙푸른 바다 내음과 함께 묘한 설렘이 밀려왔다. 섬 특유의 고즈넉함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은 도시에서 찌든 나를 단숨에 정화시키는 듯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짐을 풀자마자 울릉도 맛집 탐방에 나섰다. 첫 번째 목적지는 도동항 근처에 위치한 ‘다애식당’.

블루리본이 무려 아홉 개나 붙어있는 외관은 내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한 느낌의 ‘다애식당’ 간판이 눈에 띈다. 커다란 글씨 옆에 그려진 따개비 그림이 귀엽다. 가게 앞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담긴 수조가 있었고, 그 옆에는 울릉도 특산물인 호박 막걸리 병들이 쌓여 있었다. 2024년과 2025년을 알리는 블루리본 스티커가 입구 유리문에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에서, 이곳의 오랜 역사와 변함없는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다애식당 외부 전경
다애식당의 정갈한 외관. 블루리본이 맛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벽면에는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이 걸려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커다란 창문으로는 햇살이 가득 쏟아져 들어와 실내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홍합밥, 따개비밥, 참소라밥 등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홍따밥’. 홍합밥과 따개비밥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메뉴인가! 결국 홍따밥을 주문하고, 울릉도에 왔으니 호박 막걸리도 한 병 함께 시켰다. 메뉴판 옆에는 압력솥에 밥을 짓는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왠지 밥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듯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내 앞에 놓였다. 뽀얀 쌀밥 위에 듬뿍 올려진 홍합과 따개비, 그리고 김 가루의 조화로운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다.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나물 반찬과 시원한 엉겅퀴 된장국도 함께 나왔다. 푸짐한 한 상 차림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넓고 깔끔한 다애식당 내부
넓고 깔끔한 다애식당 내부.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드디어 홍따밥을 맛볼 시간. 젓가락으로 밥을 살살 비벼 한 입 크게 떠먹으니,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져나갔다. 쫄깃쫄깃한 따개비와 부드러운 홍합의 조화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밥에 은은하게 배어 있는 간장 양념이 감칠맛을 더했다. 함께 나온 나물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살짝 짭짤한 듯했지만, 홍따밥과 함께 먹으니 간이 딱 맞았다. 엉겅퀴 된장국은 시원하고 깔끔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홍따밥과 함께 주문한 호박 막걸리도 맛보았다. 샛노란 빛깔이 예뻤지만, 아쉽게도 호박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한 맛이 홍따밥과 잘 어울렸다. 울릉도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보며,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홍따밥
홍합과 따개비의 환상적인 조화, 홍따밥.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식당에서 여러 메뉴를 맛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다애식당 역시 주요 메뉴는 2인 이상 주문해야 했다. 혼자 온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홍따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는 꼭 누군가와 함께 와서 오징어 내장탕과 오삼불고기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카운터 옆에 울릉도 특산물인 오징어 먹물 빵이 진열되어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하나 구입해서 맛보니,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빵 안에는 달콤한 팥 앙금이 들어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다.

다애식당에서의 식사는 울릉도 여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는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울릉도 물가를 고려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음식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홍따밥은 울릉도에 간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다.

다애식당 메뉴
울릉도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혼자 방문하면 메뉴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 그리고 일부 손님들에게는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음식도 빠르게 준비해주셨다. 아마도 바쁜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애식당을 나서며,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덕분에 앞으로의 여행이 더욱 기대됐다. 다음에 울릉도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애식당에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그땐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와서, 울릉도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함께 즐기고 싶다.

다애식당 외관
밤이 되면 더욱 빛나는 다애식당의 간판.

총평: 울릉도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다애식당을 추천한다. 특히 홍따밥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다만, 혼자 방문하는 경우에는 메뉴 선택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울릉도 주민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나는 친절한 서비스를 받았다. 울릉도 맛집 다애식당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만끽해보시길 바란다.

다애식당 간판
울릉도 다애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보세요.
다애식당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2인 이상 방문을 추천합니다.
다애식당 블루리본
블루리본은 맛에 대한 보증수표와 같다.
다애식당 건물
다애식당은 깔끔한 건물 1층에 위치해 있다.
다애식당 내부
다애식당 내부의 쾌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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