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향기가 느껴지는, 광주 충장로 맛집 “궁전제과”에서 만난 추억과 빵의 향연

광주에서 나고 자란 친구에게 “광주 가면 꼭 가봐야 할 곳 있어?”라고 물었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온 대답은 “궁전제과!”였다. 전국 5대 빵집이라는 명성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방문해 보니 그 이상의 매력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단순히 빵을 파는 곳이 아닌, 광주의 역사와 추억이 깃든 공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충장로라는 번화가 한복판에 자리 잡은 궁전제과는 겉모습부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광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따뜻함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코를 간지럽히는 달콤한 빵 냄새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입구에서부터 나를 반기는 건 커다란 트리였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한 덕분에 더욱 화려하게 장식된 트리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트리 옆에는 산타 모자를 쓴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가 그려진 유리문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았다. 매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빵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빵 구경에 나섰다. 진열대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했고, 각각의 빵 앞에는 이름과 가격이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궁전제과 외부
크리스마스 시즌의 궁전제과, 귀여운 곰돌이와 트리가 반겨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궁전제과의 대표 메뉴인 ‘공룡알’이었다. 커다란 바게트 빵 속에 샐러드가 가득 들어있는 모습이 마치 공룡알을 연상시켰다. 옆에는 ‘구운 공룡알’도 있었는데, 겉면에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나비파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빵 위에 달콤한 설탕이 코팅된 나비파이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이 외에도 소금빵, 앙버터 스콘, 묵은지 고로케, 치즈 퐁듀 등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을 정도였다.

고민 끝에 나는 공룡알, 구운 공룡알, 나비파이, 소금빵, 그리고 처음 보는 비주얼의 흑임자 찰떡빵을 골랐다. 쟁반에 빵을 담고 계산대로 향하는 길, 벽면에 걸린 수많은 상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궁전제과가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빵을 만들어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2층 카페로 올라갔다. 1층은 빵을 구매하는 공간이고, 2층은 구매한 빵과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카페 내부는 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충장로 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주문한 빵들을 하나씩 맛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맛본 건 역시 대표 메뉴인 공룡알이었다. 바게트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고, 샐러드는 신선하고 아삭했다. 마요네즈 소스와 빵, 샐러드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왜 이 빵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구운 공룡알은 겉면에 뿌려진 치즈 덕분에 더욱 고소하고 짭짤했다. 공룡알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나비파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달콤한 설탕 코팅이 기분 좋게 녹아내렸다.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의 결이 살아있어 식감도 훌륭했다.

소금빵은 겉은 짭짤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빵 자체의 풍미도 훌륭했지만, 다른 빵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흑임자 찰떡빵은 겉은 쫄깃하고 속은 흑임자 앙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흑임자의 고소한 맛과 찰떡의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과 함께 주문한 레몬에이드도 시원하고 상큼해서 빵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다양한 종류의 빵이 진열된 모습
진열대를 가득 채운 빵들의 향연, 선택이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궁전제과에서는 빵뿐만 아니라 케이크도 판매하고 있었다. 쇼케이스 안에는 키르쉬 토르테, 티라미수 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모습이었다. 특히 키르쉬 토르테는 궁전제과가 정석적으로 만드는 케이크라고 해서 더욱 눈길이 갔다. 내가 방문한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케이크 위에 블랙체리 대신 딸기가 올려져 있다고 했다. 평소에는 왕적포도알이 올라가기도 한다고 하니, 계절마다 다른 과일로 장식되는 키르쉬 토르테를 맛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궁전제과에서 빵을 먹으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빵 종류에 대해 물어보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고, 계산할 때도 밝은 미소로 응대해주셨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빵을 즐길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장 내 테이블 간 간격이 좁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조금 혼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2층에 넓은 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면 편안하게 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궁전제과는 단순한 빵집을 넘어,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궁전제과는, 광주 시민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자 자랑스러운 존재일 것이다. 나 역시 궁전제과에서 맛있는 빵을 먹으면서 광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다음에 광주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다양한 빵들을 맛보고 싶다. 그때는 밀크쉐이크도 꼭 먹어봐야지!

다양한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는 모습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빵들의 비주얼, 무엇을 고를지 고민된다.

돌아오는 길, 나는 궁전제과에서 산 빵 봉투를 꼭 껴안았다. 빵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것이, 마치 광주의 따뜻한 정을 함께 가져가는 듯했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궁전제과 빵을 나눠 먹으며, 광주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가족들 역시 빵 맛에 감탄하며, 다음에는 꼭 함께 광주에 가서 궁전제과를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궁전제과는 나에게 단순한 빵집이 아닌, 광주라는 도시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총평: 광주 충장로에 위치한 궁전제과는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 5대 빵집 중 하나이다. 대표 메뉴인 공룡알과 나비파이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하고 있으며, 맛과 품질 모두 훌륭하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는 덤. 광주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맛집이다.

궁전제과에서 구매한 빵들
푸짐하게 포장해 온 빵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궁전제과 내부 진열대
진열된 빵들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돈다.
나비파이
궁전제과의 시그니처 메뉴, 나비파이의 아름다운 자태.
궁전제과 빵
다양한 빵들이 놓여있는 모습.
궁전제과 빵 진열
궁전제과 빵 진열대의 모습.
궁전제과 케이크
케이크 쇼케이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