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발걸음은 자연스레 송화시장으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푸근한 기운이 감도는 이 곳에서, 오랫동안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시장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물갈비’집을 찾아 나섰다.
송화벽화시장 안, 사람들로 북적이는 통로를 지나, 낡은 간판이 붙은 작은 식당 앞에 멈춰 섰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외관은, 마치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밥집 냄새와 함께, 연륜이 느껴지는 할머니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가 나를 맞이했다.

내부는 소박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였다. 나무 테이블과 드럼통 의자는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벽에는 오래된 시계와 빛바랜 사진들이 걸려 있어, 이곳의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에어컨이 있었지만, 문을 활짝 열어놓은 탓에 시원한 바람보다는 바깥의 훈기가 더 많이 느껴졌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마저도 정겹게 느껴졌다.
메뉴는 단 하나, ‘물갈비’였다. 돼지갈비를 자작한 국물에 끓여 먹는다는 독특한 방식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2인분을 주문하자, 커다란 양푼 냄비에 푸짐하게 담긴 물갈비가 테이블에 놓였다. 냄비 안에는 큼지막한 돼지갈비와 함께, 산처럼 쌓인 마늘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잠시 후, 싱싱한 부추가 듬뿍 담긴 접시가 추가로 나왔다. 사장님께서는 익은 부추부터 먹고, 그다음 마늘을 듬뿍 올려 갈비와 함께 먹으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마치 손주를 챙기는 할머니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물갈비. 자작한 국물이 졸아들면서,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돼지갈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있었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장님 말씀대로, 먼저 익은 부추를 맛봤다. 향긋한 부추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입맛을 돋우었다. 그다음, 듬뿍 익은 마늘과 함께 돼지갈비를 쌈으로 싸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돼지갈비는 부드럽고 쫄깃했고, 마늘의 알싸한 맛과 부추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국물은 짜지 않고 적당히 달짝지근해서, 계속해서 숟가락이 향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었다. 쌈 채소와 부추, 마늘을 아낌없이 제공해주셨고, 밥도 더 먹으라며 계속 권해주셨다. 마치 친척 집에 방문한 듯, 편안하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갈비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해 먹기로 했다. 남은 국물에 밥과 김치를 넣고 볶으니, 또 다른 별미가 탄생했다. 국물이 쫄아들면서, 밥알에 양념이 쏙 배어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볶음밥에 마늘을 듬뿍 넣어 먹으니, 알싸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이곳은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현금만 받는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지만, 왠지 모르게 이곳의 분위기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1인분에 21,000원으로, 예전보다 가격이 조금 오른 듯했지만, 푸짐한 양과 맛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오래된 탓에 위생 상태가 조금 아쉽다는 것이다. 화장실도 시장 상가 안에 있어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덮을 만큼, 이곳의 물갈비 맛과 사장님의 인심은 훌륭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서, 푸근한 정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송화시장 맛집 물갈비집을 나서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추억과 정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꼭 다시 방문해서, 할머니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푸짐한 물갈비를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
총평: 맛, 인심, 분위기 모두 최고! 위생과 시설은 조금 아쉽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 송화시장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