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동천,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 찾아가는 정갈한 밥집 맛집 ‘아름엄마 씨앗밥상’

순천 여행의 마지막 날, 왠지 모르게 집밥이 그리워졌다. 화려한 관광지에서의 즐거움도 잠시, 따뜻한 밥 한 끼가 간절해지는 순간이었다. 순천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치 카모메 식당을 연상시키는 아늑하고 정갈한 밥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름마저 정겨운 ‘아름엄마 씨앗밥상’. 망설일 필요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은 순천시 반려동물 문화센터 앞. 그 바로 앞에 ‘아름엄마 씨앗밥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붉은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은, 쨍한 햇살 아래에서도 포근함을 잃지 않았다. 가게 앞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설레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아름엄마 씨앗밥상 외관
따뜻한 햇살 아래 정갈한 느낌을 주는 ‘아름엄마 씨앗밥상’ 외관

문을 열자, 예상대로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4인용 테이블 두 개와 2인용 테이블 두 개, 그리고 창밖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바 테이블이 전부인 작은 식당. 하지만 그 작은 공간은,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 소리, 그리고 무심하게 놓여진 듯한 소품들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덕분이었을까.

벽면에는 손님들이 남긴 듯한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음식 사진과 텃밭 사진들이 콜라주처럼 장식되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의 따뜻한 집을 방문한 듯한 느낌. 시판 식자재가 아닌 직접 재배한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는 설명처럼, 가게 곳곳에서 자연주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 소박한 멋이 느껴진다.

메뉴는 단 두 가지. ‘엄마씨앗상(연잎밥정식)’과 ‘단호박카레’. 메뉴 선택에 고민할 필요 없이,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연잎밥정식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께서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숭늉을 내어주셨다. 숭늉의 은은한 단맛이, 뱃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듯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놓였다. 연잎에 곱게 싸인 연잎밥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색감의 반찬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잎밥에서는 은은한 연잎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연잎밥 정식 한상 차림
정갈하고 다채로운 연잎밥 정식.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연잎을 조심스럽게 펼치자, 찰진 밥알과 함께 해바라기씨, 흑미, 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젓가락으로 살짝 떠서 입에 넣으니, 은은한 연잎 향과 밥알의 찰기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였다는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고, 직접 담근 김치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오이 고추를 넣어 끓였다는 채소 카레였다. 신선한 야채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카레는, 시판 카레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을 자랑했다. 당근 라페는 아삭한 식감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새콤달콤한 맛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연잎밥
연잎을 펼치니 모습을 드러내는 찰진 밥알과 견과류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는 끊임없이 반찬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마치 친정 엄마가 밥상을 차려주는 듯한 따뜻한 정이 느껴져,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김치가 조금 맵다는 손님의 말에, 맵지 않은 김치를 따로 가져다주는 모습에서는, 손님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아름엄마 씨앗밥상’에서는 홍성 ‘이히브루’ 양조장의 수제 맥주도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아쉽게도 다음 일정이 있어 맥주는 맛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맛보고 싶다.

단호박 채소 카레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단호박 채소 카레’

‘아름엄마 씨앗밥상’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따뜻한 정과 건강한 밥상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음식을 통해, 그리고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를 통해,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따뜻한 인사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순천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아름엄마 씨앗밥상’은 꼭 다시 들러야 할 곳 1순위로 내 마음속에 저장되었다.

연잎밥 확대 사진
연잎의 향긋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연잎밥

‘아름엄마 씨앗밥상’은 순천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게 바로 앞에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이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해졌다. 순천 여행의 마지막을 ‘아름엄마 씨앗밥상’에서 마무리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순천에서 맛있는 집밥이 그리울 때, 혹은 건강하고 정갈한 한 끼가 먹고 싶을 때, ‘아름엄마 씨앗밥상’을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정갈한 반찬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
가게 내부 장식
가게 내부에 놓인 앙증맞은 장식품
직접 재배한 농작물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만든 건강한 밥상
메뉴
정갈한 손글씨로 쓰여진 메뉴

순천 맛집, ‘아름엄마 씨앗밥상’에서 맛본 따뜻한 순천의 정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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