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래된 영천시장을 거닐다 문득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췄다. 그곳은 바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 ‘달인꽈배기’였다. 42년 전통이라는 문구와 함께 푸근한 인상의 달인 캐릭터가 그려진 간판은 마치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보았던 친근한 빵집을 떠올리게 했다. 꽈배기 장인의 얼굴을 새긴 캐릭터는 정겹고,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매장 앞에는 이미 꽈배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작은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가게 외관에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SBS ‘스타킹’, KBS ‘생생정보통’ 등 다양한 방송사의 로고들이 눈에 띄었고, 그만큼 이 곳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글씨체로 적힌 메뉴와 가격표는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기다리는 동안, 쉴 새 없이 꽈배기를 만들어내는 달인의 손길을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능숙한 솜씨로 반죽을 꼬아 기름 솥에 넣는 모습은 마치 예술가가 작품을 빚어내는 듯했다. 황금빛으로 튀겨져 나오는 꽈배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가게 안은 달콤한 꽈배기 냄새와 고소한 기름 냄새가 뒤섞여 향긋한 유혹을 풍겼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꽈배기 소자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자, 인상 좋으신 아주머니께서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갓 튀겨져 나온 꽈배기를 종이 봉투에 담아주시면서, “바로 드실 거 몇 개 더 넣어드릴게요.”라며 인심 좋게 꽈배기를 더 넣어주셨다. 이런 따뜻한 정이 시장 인심인가 싶어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꽈배기를 포장하는 아주머니의 손은 설탕이 묻지 않도록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갔다.
갓 나온 꽈배기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과하게 달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은 어릴 적 먹던 추억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낸 듯했다. 기름에 튀겼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꽈배기의 조화였다. 꽈배기 표면에 뿌려진 설탕은 단순한 단맛을 넘어, 꽈배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따뜻한 꽈배기를 손에 들고 영천시장을 거닐었다.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과 달콤한 꽈배기 향이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시장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과 맛있는 먹거리는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꽈배기를 맛보며 어린 시절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시장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에 에너지를 얻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시장이 주는 매력일 것이다.

꽈배기와 함께 팥 도넛도 맛보았다. 팥 앙금이 가득 들어있는 도넛은 꽈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빵은 쫄깃했고, 팥 앙금은 너무 달지 않아 어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팥 앙금의 은은한 단맛과 빵의 고소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꽈배기와 팥 도넛, 이 두 가지 메뉴는 ‘달인꽈배기’를 대표하는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달인꽈배기’의 꽈배기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갓 나왔을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식은 후에도 여전히 쫄깃하고 맛있는 식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꽈배기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달인꽈배기’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꽈배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꽈배기 3개에 1000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부담 없이 꽈배기를 즐길 수 있었고, 여러 개를 사서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기에도 좋았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위생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 엿보였다. 꽈배기를 만드는 과정 또한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어 더욱 믿음이 갔다. 다만,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듯했고, 카드 결제는 15,000원 이상부터 가능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달인꽈배기’는 독립문역 인근 영천시장 안에 위치해 있다.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주차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달인꽈배기’는 여러 방송에 소개된 덕분에 항상 손님들로 붐빈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에는 재료가 소진되어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오픈 시간은 오전 7시부터이며, 재료 소진 시까지 영업한다고 한다. 토요일은 오후에만 영업하며, 일요일은 휴무이다.
최근에는 꽈배기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도 있지만, 갓 튀겨져 나온 꽈배기는 여전히 맛있었다. 특히, 기름 냄새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은 다른 꽈배기 가게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달인꽈배기’는 단순히 꽈배기를 파는 곳이 아닌, 추억과 정을 함께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넉넉한 인심의 사장님과 맛있는 꽈배기는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를 건네주었다. 영천시장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달인꽈배기’에 들러 따뜻한 꽈배기 한 입 베어 물며 어린 시절 추억에 잠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에는 따뜻한 꽈배기 박스가 들려 있었다. 꽈배기 박스에는 ‘달인꽈배기’라는 상호와 함께 전화번호, 그리고 다양한 방송 출연 정보가 적혀 있었다. 박스 디자인 또한 정겹고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과 함께 꽈배기를 나눠 먹었다. 갓 튀겨져 나온 꽈배기의 따뜻함과 달콤함은 순식간에 가족들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꽈배기를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은, ‘달인꽈배기’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가족 간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달인꽈배기’는 나에게 단순한 꽈배기 가게 그 이상이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 넉넉한 인심의 사장님,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까지, ‘달인꽈배기’는 내 삶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앞으로도 영천시장에 방문할 때마다 ‘달인꽈배기’에 들러 따뜻한 꽈배기를 맛보며 추억을 되새기고, 활기찬 에너지를 얻어갈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소중한 추억의 장소이다.
오늘도 나는 ‘달인꽈배기’의 꽈배기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영천시장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언제나 따뜻한 꽈배기와 넉넉한 인심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서울 영천시장의 숨은 맛집 ‘달인꽈배기’, 그곳은 언제나 나에게 행복을 주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