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북적이는 골목길, 퇴근 시간의 활기가 채 가시지 않은 저녁 6시.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논고을’이라는 간판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푸른색 간판에 정겨운 폰트로 쓰인 상호, 그리고 그 옆에 작게 적힌 ‘숯불갈비’라는 단어가 왠지 모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풍자가 극찬한 또간집이라니, 오늘 저녁은 왠지 성공적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문 앞에는 이미 몇 팀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에서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고기 굽는 냄새가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랄까.
메뉴판을 펼쳐 보니,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갈비살’이었다. 1인분에 1만 6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망설임 없이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 둘씩 차려졌다. 파채, 김치, 쌈 채소 등 기본적인 찬들이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신선해 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숯불이었다. 요즘 보기 드문 연탄불이 테이블 중앙에 놓였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연기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갈비살이 나왔다. 붉은 빛깔의 고기가 윤기를 좔좔 흐르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한입 크기로 잘려 나온 갈비살은 굽기에도 편해 보였다. 서둘러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연탄불의 화력이 생각보다 강해, 순식간에 고기가 익어갔다.

잘 익은 갈비살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함께 은은한 숯불 향이 느껴졌다. 과하지 않은 양념 덕분에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가성비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파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신선함이 더해졌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풍성한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고기를 흡입했다. 먹다 보니, 왜 이 집이 사당동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맛,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연탄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갈비살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시원한 냉면이 당겼다. 물냉면을 주문하니, 특이하게도 견과류가 뿌려져 나왔다. 톡톡 터지는 견과류의 식감이 냉면의 시원함과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된장찌개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시골 된장으로 끓인 듯한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진밥과 함께 먹으니, 든든함이 배가 되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삼겹살을 시켜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하지만 역시 논고을에서는 갈비살이 진리인 듯했다. 과 에서 보이는 신선한 갈비살의 모습은 다시 봐도 먹음직스럽다. 다음에는 갈비살과 함께 제주 모둠을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바쁜 와중에도 테이블을 꼼꼼히 살피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먼저 물어봐 주셨다. 특히 연탄불 화력이 약해지니,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갈아주시는 모습에 감탄했다. 와 에서 볼 수 있듯이, 테이블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어느덧 7시 30분이 넘어 있었다. 여전히 가게 앞에는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당지역에서 이 정도 맛집은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서 보이는 불판 위의 갈비살처럼, 맛있게 구워진 추억을 가슴에 품고 가게를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웃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당 논고을은 단순한 고깃집이 아닌, 추억과 행복을 선물해주는 곳이었다. 다음 주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