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녀석이 서울에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굴 한번 보자는 연락에, 나는 망설임 없이 약속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지사. 고민 끝에, 예전부터 눈여겨봐왔던 양재역 근처의 맛집, ‘서초목살’을 목적지로 정했다. 퇴근 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양재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몇 분쯤 걸었을까.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큼지막한 간판이 나를 반겼다. 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간판에는 붓글씨체로 또박또박 새겨진 ‘서초목살’이라는 상호가 빛나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매장 앞에는 메뉴판이 놓여 있어, 잠시 메뉴를 살펴보았다. 숙성된 삼겹살과 목살, 항정살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퇴근 후 삼겹살을 즐기러 온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천장에는 연기를 빨아들이는 환풍구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고기 굽는 연기가 살짝 남아있어, 이곳이 맛있는 고깃집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는 숙성 목살! 우리는 삼겹살과 목살을 1인분씩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뜨끈한 된장찌개와 폭탄 계란찜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메뉴라고 했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인 된장찌개는 꽃게 향이 은은하게 풍겨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부드러운 계란찜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씻은 묵은지도 나왔는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에서 보았던 푸짐한 한 상 차림이 눈앞에 펼쳐지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목살과 삼겹살이 등장했다. 선홍빛을 띠는 두툼한 고기의 자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목살은, 칼집이 섬세하게 들어가 있어, 굽기 전부터 육즙이 가득할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저희는 고기를 직접 구워드려요.”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전문적인 손길로 고기가 구워지기 시작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며, 우리는 학창 시절 추억을 안주 삼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녀석은 대학교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 보고 싶어도, 쉽게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고.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드디어, 잘 익은 목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첫 입에 느껴지는 풍부한 육즙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숙성된 고기 특유의 깊은 풍미는, 저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쌈무에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씻은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처럼, 구워진 고기와 김치, 마늘을 함께 쌈으로 싸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된장찌개와 계란찜을 번갈아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된장찌개는 꽃게 향이 은은하게 풍겨, 마치 고급 해물탕을 먹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짜지 않고 간이 딱 맞아,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다. 계란찜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계란찜을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따뜻함이 퍼져나갔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우리는 항정살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인 항정살은, 돼지고기 특유의 기름진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위였다. 노릇하게 구워진 항정살을 기름장에 찍어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시원한 물냉면도 주문했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물냉면은,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옆에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다. 에서 보았던 모습처럼,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우리는 각자 취향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골라 들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서초목살에서의 식사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에서 보았던 메뉴판처럼,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숙성 목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밑반찬은,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였다. 특히, 꽃게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된장찌개와 부드러운 계란찜은, 꼭 맛봐야 할 메뉴다.
만약 서초구나 양재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서초목살’을 강력 추천한다. 이곳에서 맛있는 숙성 목살과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