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숨겨진 보석, 공주 신관동에서 만난 인생 이탈리아 맛집

어느덧 완연한 봄, 캠퍼스에는 풋풋한 설렘이 가득했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오랜만에 찾은 공주. 대학 시절 추억이 깃든 신관동 거리를 걷다 보니, 파스타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된 곳이 있었다. ‘CCOW(까우)’라는 아담한 이탈리안 비스트로. 짙은 녹색 외관이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2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오픈 키친 너머로 보이는 요리사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을 보니 더욱 믿음이 갔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파스타, 리소토, 피자, 뇨끼, 심지어 오리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민 끝에,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트러플 크림 빠네와 라자냐를 주문했다. 2024년 블루리본은 물론, 코카콜라와 어울리는 레드리본 맛집으로도 선정되었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괜스레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CCOW(까우) 외부 전경
싱그러운 녹색 외관이 인상적인 CCOW(까우)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트러플 크림 빠네였다. 빵 뚜껑을 열자, 촉촉한 크림 파스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은은하게 퍼지는 트러플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크림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살짝 매운맛을 추가할 수 있다는 말에 ‘약간 매운맛’으로 주문했는데,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 아쉬웠다. 다음에는 중간 매운맛으로 도전해봐야겠다. 하지만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담백하면서도 풍미 가득한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테이블 위에 놓인 트러플 크림 빠네와 클래식 라자냐
근사한 한 상 차림, 트러플 크림 빠네와 클래식 라자냐

라자냐는 겹겹이 쌓인 시트 사이로 뭉근하게 끓여낸 라구 소스가 듬뿍 들어 있었다. 시트의 익힘 정도도 완벽했고, 풍미 깊은 라구 소스는 그야말로 ‘열일’하는 맛이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토마토의 풍미가 어우러져 혀끝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트러플 오일 파스타
신선한 야채와 트러플 오일의 조화가 돋보이는 파스타

사실, 얼마 전 다른 곳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먹고 실망한 적이 있었다. 느끼하고 텁텁한 맛에, 속까지 더부룩했던 기억. 하지만 까우의 음식은 달랐다. 느끼함 없이 깔끔했고,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려냈다. 마치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대학가에 위치한 덕분인지,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었다. 9천 원에서 1만 7천 원대의 가격으로 훌륭한 퀄리티의 이탈리아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양식 잘하는 집 특유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가게를 나섰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왁자지껄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활기 넘치는 캠퍼스의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나까지 젊어지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공주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다음에 공주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 때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지. 뇨끼도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아, 까우는 자체 주차장이 없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근처 공영주차장이나 노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네이버 예약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크림 소스 뇨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크림 소스 뇨끼

돌아오는 길,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경험’을 하는 것과 같다고. 까우에서의 식사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선물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공주 신관동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픈 키친 내부
깔끔하고 위생적인 오픈 키친

총평: 공주 신관동에 위치한 CCOW(까우)는,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파스타, 리소토, 피자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트러플 크림 빠네와 라자냐는 꼭 먹어봐야 할 시그니처 메뉴다. 대학가에 위치해 있어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혼밥은 물론 데이트, 가족 외식 장소로도 추천한다. 단, 테이블 수가 적고 주차 공간이 없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치킨 시저 샐러드
신선한 채소와 부드러운 닭고기가 조화로운 치킨 시저 샐러드
페퍼로니 피자
짭짤한 페퍼로니가 듬뿍 올라간 피자
아늑한 내부 분위기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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