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의 정기를 온몸으로 흡수한 다음 날 아침, 왠지 모르게 뜨끈하고 푸짐한 밥상이 간절했다. 등산으로 비워낸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영월에서 소문난 맛집 ‘초원가든’으로 향했다. 주천 지역명을 지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소문대로 초원가든은 주말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10시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부지런히 출발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10시 15분쯤 도착했는데, 4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오픈런에 실패했지만, 이왕 온 거 기다려보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주변을 둘러봤다. 소박한 동네 식당 분위기였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갔다. 건물 중심으로 양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안쪽 주차장을 놓치는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식당 건물을 지나 왼쪽으로 돌아가면 숨겨진 공간처럼 나타나는 주차장이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밥 냄새와 함께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사장님은 분주한 와중에도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니, 생선구이가 주력 메뉴인 듯했다. 벽에 붙은 메뉴판에는 2인, 3인, 4인 구성에 따라 나오는 생선의 종류가 자세히 적혀 있었다.

2명이 방문했지만, 다양한 생선을 맛보고 싶어 3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에 차려졌다. 꼬막, 게장, 미역국 등 푸짐한 밑반찬들을 보니, 마치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특히 꼬막은 양념이 넉넉하게 버무려져 있어, 벌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생선구이가 등장했다. 3인분에는 임연수, 고등어, 갈치, 열기, 가자미가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선들의 모습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생선들은,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갓 지은 돌솥밥도 빼놓을 수 없었다. 뚜껑을 여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알들이 김을 모락모락 내뿜고 있었다. 밥을 그릇에 덜어놓고, 돌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먼저, 고소한 고등어구이 한 점을 밥 위에 올려 먹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다음으로는, 부드러운 임연수구이를 맛봤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매콤달콤한 양념게장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꼬막 또한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밥을 추가로 시켜, 남은 생선구이와 밑반찬들을 깨끗하게 해치웠다. 마지막으로, 돌솥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뜨거운 물에 불려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물음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셨다.
초원가든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푸근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서울에서 맛볼 수 없는 가성비 최고의 밥상이었다.

다만, 웨이팅이 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주말에는 기본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테이블링 앱을 통해 미리 줄을 설 수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초원가든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 속에서, 맛있는 밥 한 끼를 즐길 수 있었다. 영월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긴 웨이팅도 잊게 만드는 인생 맛집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초원가든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태백산의 기운과 초원가든의 따뜻한 밥상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준 하루였다. 다음에 영월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 없이 초원가든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땐 꼭 오픈런에 성공해서, 웨이팅 없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