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0년이 훌쩍 넘은 노포의 깊은 맛을 찾아 전라남도 무안으로 향하는 길, 설렘과 기대가 뒤섞인 묘한 감정이 나를 감쌌다. 청계면,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장부식육식당’이었다.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오랜 역사와 추억을 간직한 공간임을 짐작하게 했다. 평소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장부식육식당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만 같았다.
식당 앞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길 건너편에 마련된 넓은 공터 주차장이었다.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향하려니, 마치 당연하다는 듯 무단횡단을 해야 했다.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을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12시 이전에는 예약이 가능하지만, 10분만 늦어도 예약이 취소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작은 시골 식당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만큼 맛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갔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슬쩍 엿볼 수 있었다. 주방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직원들은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낡은 은색 쟁반에 담겨 나오는 음식들은 정겹고 푸근한 느낌을 자아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음식처럼, 소박하지만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약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기본 세팅이 완료되어 있었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노포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났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세련되고 화려한 식당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소박함이 더욱 편안하고 정감 있게 느껴졌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삼겹살볶음과 앞다리볶음이 대표 메뉴였다. 둘 다 포기할 수 없었지만, 오늘은 왠지 삼겹살의 찰진 식감이 더 당겼다. 삼겹살볶음 600g을 주문하고 나니,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깔끔한 맛이었다. 남도 식당답게 밑반찬 종류도 다양했는데, 갓김치, 묵은지, 양파김치 등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갓김치는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볶음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두툼한 삼겹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돼지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오히려 칼칼하면서도 달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기의 질이 좋아 보였는데, 당일 도축한 신선한 삼겹살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젓가락으로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한 맛이 느껴졌다.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삼겹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양념은 흔한 제육볶음 소스와는 달랐는데,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듬뿍 사용하여 볶은 듯한 깊은 맛이 느껴졌다. 과하게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듯한 푸근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건강한 단맛이었다.
삼겹살볶음을 상추에 싸서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신선한 상추의 아삭한 식감과 삼겹살의 찰진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여기에 쌈장 대신 촌된장을 곁들이니, 깊고 구수한 맛이 더해져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밑반찬으로 나온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정신없이 삼겹살볶음을 먹다 보니, 어느새 600g이 뚝딱 사라졌다. 4명이서 먹기에는 약간 부족한 듯했지만, 추가 주문을 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다음에는 꼭 더 많이 시켜서 마음껏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면서, 왜 이곳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세련된 서비스는 없었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변함없는 맛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 장부식육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무안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러 삼겹살볶음과 돼지육회를 맛봐야겠다. 그때는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국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장부식육식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한 시골 식당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맛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돼지 특유의 잡내 없이 부드럽고 찰진 식감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양념 또한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집에서 직접 만든 듯한 깊은 맛이 느껴져 더욱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오래된 노포인 만큼 화장실 등의 시설이 깨끗하지 못했다.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삼겹살볶음 600g에 38,000원이라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일 도축한 신선한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푸짐한 양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장부식육식당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안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총평:
장부식육식당은 무안 청계면에서 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노포 맛집이다.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맛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삼겹살볶음은 당일 도축한 신선한 돼지고기를 사용하여 찰진 식감과 깊은 맛을 자랑한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위생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맛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곳이다.

장점:
* 신선한 돼지고기를 사용한 훌륭한 맛
* 집밥처럼 푸근한 분위기
* 남도 특유의 인심
단점:
* 다소 비싼 가격
* 노후된 시설
* 위생적인 부분에서 아쉬움
추천 메뉴: 삼겹살볶음, 돼지육회
꿀팁:
* 12시 이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을 미리 말하면 취향에 맞게 조절해준다.
* 갓김치와 묵은지는 꼭 함께 먹어보자.
장부식육식당
* 주소: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문화로 78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5시 (매주 화요일 휴무)
* 전화번호: (정보 없음)
* 주차: 길 건너편 공터 주차장 이용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늘 맛본 삼겹살볶음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따뜻한 추억과 행복을 선물해 준 특별한 경험이었다. 무안에 다시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다음에는 꼭 돼지육회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장부식육식당, 오래도록 기억될 내 인생의 맛집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