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를 정하는 건 늘 설레는 일이다. 이번에는 특별히 한 친구가 극찬을 아끼지 않던 일산의 일식 맛집, ‘아소산’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 친구는 이곳이 상견례나 가족 모임 장소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귀띔해줬다. 은은한 기대감을 안고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정발산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아소산는, 국립암센터로 향하는 길목에서 묘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큼지막한 간판 대신, 수수한 글씨로 적힌 상호가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첫인상부터 ‘음식 본질에 충실한 집’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분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다.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아 주차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바깥의 소란스러움과는 완전히 격리된 고요한 세계가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장식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층은 테이블석, 2층과 3층은 룸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3층 룸으로 안내받았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앤티크한 액자와 도자기, 아기자기한 분재들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룸에 들어서자, 창밖으로 펼쳐진 작은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은,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식기들이 정갈함을 더했다. 이런 섬세한 배려 덕분에, 음식을 맛보기 전부터 이미 만족감이 차올랐다.
우리는 런치 코스 특(53,000원)을 주문했다. 자완무시(일본식 계란찜), 계절 샐러드, 해초 모둠, 사시미, 해산물 초회, 스시, 특선 요리 2종, 튀김 요리, 식사(냉우동), 후식(커피 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된 풍성한 코스였다.
가장 먼저 나온 자완무시는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해산물 향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등장한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꼬시래기와 곰피 등 흔치 않은 해초들이 함께 나온 해초 모둠은 바다의 향긋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시미가 등장했다. 참돔, 참치, 농어, 광어, 연어 등 다채로운 구성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횟감은 하나하나 두툼하게 썰어져 있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참돔과,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사진에서 보듯, 싱싱한 해산물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인심에 감탄했다.

해산물 초회는 새우, 낙지, 파프리카 등이 새콤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입안을 상쾌하게 정돈해주는 느낌이었다. 스시는 4종류가 나왔는데, 밥알의 찰기와 신선한 횟감의 조화가 무난하면서도 깔끔했다.
특선 요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질 크림 뇨끼였다. 크림 소스에 감자 뇨끼, 버섯, 새우 등이 어우러진 이 요리는, 마치 걸쭉한 크림 스프를 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맛이 일품이었다. 닭날개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여,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훌륭했다.
튀김 요리로는 새우, 단호박, 고구마가 나왔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바삭한 식감과 따뜻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새우튀김은 튀김옷이 얇고 새우 살이 통통하여,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최고였다.
식사로는 시원한 냉우동이 제공되었다. 쫄깃한 면발과 깔끔한 국물은, 기름진 음식으로 느끼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특히 마지막에 먹는 냉우동은, 다들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후식으로는 커피 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부드럽고 달콤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는데,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 기분 좋게 마무리해 주었다.

아소산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고급스러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이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룸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몇몇 후기에서는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69,000원짜리 코스에 비해 79,000원짜리 코스가 특별히 더 훌륭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전반적인 음식 퀄리티는 훌륭했다. 회를 즐기지 않는 어머니를 위해 주문했던 생태탕 역시, 곤이가 듬뿍 들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붐비는 시간에는 혼잡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노약자나 장애인이 2층, 3층 룸을 이용하기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몇몇 직원들의 서비스가 다소 미흡하게 느껴졌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아소산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조용하고 격조 높은 분위기 속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일식 코스요리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특히, 부모님 어버이날 식사 장소로 훌륭했다는 후기가 많은 것을 보니, 더욱 기대가 된다.
아소산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룸 공간이다. 2인부터 단체까지 수용 가능한 룸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 상견례,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정원 뷰를 자랑하는 룸은,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다음번에는 꼭 정원 뷰 룸을 예약해서,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소산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친구들과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꽃을 피웠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아소산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소산에서 느꼈던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다음에 또 어떤 특별한 날에 이곳을 방문하게 될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일산에서 특별한 일식 맛집을 찾는다면, 아소산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아소산 일산본점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로 47
* 영업시간: 매일 11:30 – 21:3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전화번호: 031-915-3400
* 주차: 발레파킹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