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숨은 보석, 남포동 바다집에서 맛보는 추억의 수중전골 맛집 탐험기

어스름한 저녁, 부산 남포동의 좁다란 골목길을 헤매고 있었다. 오늘 나의 발걸음을 이끈 곳은 바로 ‘바다집’, 1975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노포였다.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중전골이라는 독특한 메뉴를 맛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낯선 골목길 안쪽에 자리 잡은 ‘바다집’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붉은 벽돌과 빛바랜 간판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분위기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이미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무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 곳곳에 붙어있는 오래된 사진들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벽에는 메뉴판이 걸려 있었는데, 수중전골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가격은 1인분에 12,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낙지볶음, 낙새볶음 등 다른 메뉴들도 있었지만, 오늘은 수중전골이 주인공이었다.

바다집 외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바다집 외관

자리에 앉자마자 수중전골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이 차려졌다. 간장 깻잎, 오이무침, 김치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간장 깻잎은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마치 할머니 댁에서 먹던 집밥 같은 푸근함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중전골이 등장했다. 냄비 중앙이 움푹 들어간 독특한 모양의 전골 냄비에, 뽀얀 조갯살과 꿈틀거리는 낙지, 신선한 야채와 당면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붉은빛 육수가 자작하게 깔린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수중전골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비주얼이었다.

수중전골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수중전골

불판 위에 냄비를 올리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해산물의 시원한 향이 코를 찔렀다. 어서 빨리 맛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직원분이 오셔서 낙지를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드디어 첫 국물을 맛볼 차례. 국자로 국물을 떠서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밴댕이 육수 특유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은 정말 ‘끝내준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인위적인 단맛이나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완벽했다.

잘 익은 낙지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신선한 조갯살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국물에 적셔 먹는 당면 또한 훌륭했다. 탱글탱글한 면발이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냈다. 특히, 밑반찬으로 나온 간장 깻잎과 함께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먹다가 우동 사리를 추가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당면이 훨씬 맛있었다. 우동은 국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꼭 당면 사리만 추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전골을 먹는 동안, 끊임없이 국물을 떠먹었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차를 가져온 탓에 술을 마시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다음에는 꼭 택시를 타고 와서 수중전골에 소주 한잔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중전골 근접샷
보글보글 끓는 수중전골, 깊은 맛이 느껴진다.

정신없이 전골을 먹고 나니, 어느새 냄비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물음에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바다집을 나서 골목길을 걷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부산 남포동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바다집은 꼭 다시 들러야 할 부산 맛집으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총평:

바다집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집은 아니다. 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수중전골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80년대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해물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한다.

아쉬운 점:

해물의 양이 다소 적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 힘들 수 있다.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추천 메뉴:

수중전골, 당면 사리

꿀팁:

간장 깻잎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재방문 의사:

★★★★★

바다집 내부
정겨운 분위기의 바다집 내부

바다집 방문 후기 상세 정보:

* 메뉴: 수중전골
* 가격: 1인분 12,000원
* 맛: 밴댕이 육수의 깊은 풍미, 깔끔하고 담백한 맛
* 분위기: 소박하고 정겨운 노포 분위기
* 서비스: 친절
* 위치: 부산 남포동 골목 안쪽
* 주차: 불가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 영업시간: (확인 필요)
* 전화번호: (확인 필요)

바다집 내부 테이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테이블

찾아가는 길:

남포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골목 안쪽에 있어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지도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정보:

바다집 근처에는 국제시장, BIFF 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식사 후 데이트 코스로도 좋습니다.

나만의 평점:

* 맛: 9/10
* 가격: 8/10
* 분위기: 9/10
* 서비스: 8/10
* 총점: 8.5/10

오늘 바다집에서 맛본 수중전골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다음 방문을 기약해본다.

수중전골 확대
각종 해산물이 어우러진 수중전골
수중전골 조리 과정
수중전골이 맛있게 끓고 있는 모습
메뉴판
바다집 메뉴판
밑반찬
정갈한 밑반찬
가격 정보
수중전골 가격 정보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