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은 캔버스 위에 펼쳐진 수채화처럼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목적지는 밀양역 근처, 아담한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오키프’ 라는 카페였다.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군 그곳은, 낡은 것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라는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덜컹거리는 기차의 흔들림마저 낭만으로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다.
밀양역에 내리니,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역 앞은 생각보다 한적했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도시의 번잡함에 지친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는 듯했다. 스마트폰 지도를 켜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마치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에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그곳, 내가 그토록 기대했던 카페 오키프였다. 낡은 주택을 개조한 외관은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붉은 벽돌이 주는 따뜻함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 문, 그리고 아담한 정원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온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커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은은한 조명 아래, 빈티지 가구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아늑하게 느껴졌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낡은 책장, 그리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커피 종류가 다양했는데, 특히 에스프레소 메뉴가 눈에 띄었다. 평소에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였다. 고민 끝에 ‘그라니따 라떼’ 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를 샤베트처럼 만든 음료라는 설명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디저트로는 치아바타가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아 함께 주문했다. 쇼케이스에는 케이크와 브라우니 등 다양한 디저트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주문을 마치고 카페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카페는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각각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본관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었고, 별관은 좀 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곳은 창가 자리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햇살이 은은하게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았다.

잠시 후, 주문한 그라니따 라떼와 치아바타가 나왔다. 투명한 잔에 담긴 그라니따 라떼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에스프레소 셔벗 위에 우유를 부은 모습이 마치 눈꽃빙수 같았다. 치아바타는 따뜻하게 데워져 나왔는데, 빵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나무 트레이에 담겨 나온 모습이 정갈하고 예뻤다.
먼저 그라니따 라떼를 한 모금 마셔 보았다. 차가운 에스프레소 셔벗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우유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마치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먹는 듯한 기분이었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맛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음료를 극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치아바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빵 자체의 풍미가 뛰어났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다른 빵 종류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이 나오지 않는 날도 있다고 하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혼자 책을 읽는 사람,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 등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카페에 흐르는 잔잔한 음악은 대화 소리와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도 그 분위기에 젖어,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카페 한쪽에는 장 쥴리앙의 화집이 놓여 있었다. 그림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았다. 사장님의 감각이 돋보이는 소품들이 카페 곳곳에 놓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잔에 프린트된 오키프 마크가 인상적이었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사장님의 센스가 느껴졌다.
카페 마당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름이 치즈와 고등어라고 했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밥그릇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캔을 조금 나눠주었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양이들을 보러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키프에서는 특별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밀양아리랑축제 기간에는 모히또와 컵밥을 판매한다고 한다. 축제 기간에 방문하면 더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혼자 3시간 정도 카페에 머물면서, 맛있는 커피와 빵을 즐기고, 책을 읽고,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밀양에 처음 와 봤지만, 오키프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통영에서 놀러 왔다는 한 손님은 이곳이 최애 카페라고 칭찬하며, 멀리 떨어져 있어 아쉬워했다.
오키프는 인테리어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커피 맛이 훌륭한 곳이다. 에스프레소 메뉴와 필터 커피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특히 에티오피아 필터 커피는 향긋하고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카페 분위기도 좋아서 사진 찍기에도 좋다. 특히 창가 자리는 햇살이 잘 들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영수증 사진기도 준비되어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생샷을 찍어 SNS에 올린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 문을 나섰다. 붉게 물든 노을이 붉은 벽돌 건물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밀양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오키프.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추억과 낭만이 머무는 공간이었다. 다음에 밀양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오키프는 단체 모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인원이 함께 방문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밀양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밀양역 근처에서 카페를 찾는다면, 오키프를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오키프에서의 기억을 곱씹었다. 따뜻한 커피 향,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들… 모든 것이 완벽한 공간이었다. 밀양 지역 에 이런 맛집 이 숨어 있었다니, 정말 행운이었다. 다음에 또 밀양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오키프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땐 다른 메뉴도 맛보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오키프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남을 것 같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 잊고 지냈던 여유와 낭만을 되찾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 오키프는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