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향기 가득한 공주에서 만난 인생 삼겹살 맛집, 진짜무쇠삼겹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는 길, 마침 백제문화축제가 한창이라는 소식에 공주에 들렀다.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뒤로하고 저녁 식사를 위해 향한 곳은, 평소 즐겨 찾던 서울 은평구 연신내 직영점의 기억을 되살려 찾아간 “진짜무쇠삼겹”이었다. 연신내에서 맛보던 그 감동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어둑한 저녁,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붉은색 간판이 발길을 이끌었다. “진짜무쇠삼겹”이라는 큼지막한 글씨와 그 아래 “진짜무쇠심겹 공주점”이라는 문구가 정겹게 다가왔다. 밤하늘 아래 빛나는 조명 덕분에 레트로 감성이 더욱 돋보이는 외관이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이랄까.

진짜무쇠삼겹 외부 전경
밤에도 눈에 띄는 외관.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놓인 무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삼겹살 굽는 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연신내 직영점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특히,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연신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이랄까. 다음에는 꼭 테라스에 앉아봐야지 다짐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숙성 삼겹살과 숙성 목살이 메인 메뉴인 듯했다. 아쉬운 점은 연신내에서 즐겨 먹던 반반 메뉴가 없다는 것. 하지만 오늘은 삼겹살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 숙성 삼겹살 2인분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다.

밑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신선했다. 특히, 삼겹살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파채 무침과 쌈무는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는지 모른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삼겹살이 등장했다. 두툼한 삼겹살의 선명한 붉은 빛깔이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진짜무쇠삼겹 간판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간판 디자인.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앉아 굽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무쇠판이 달궈지자, 직원분께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삼겹살을 올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삼겹살이 어느 정도 익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무쇠판 위에 정갈하게 배치해주셨다. 김치와 콩나물, 버섯, 두부, 마늘까지 함께 구워주시니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미나리를 듬뿍 올려주는 센스! 덕분에 삼겹살의 느끼함은 싹 가시고 향긋한 풍미가 더해졌다.

무쇠판 위 삼겹살과 다양한 가니쉬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는 삼겹살. 미나리, 김치, 콩나물 등 푸짐한 가니쉬가 더해져 더욱 맛있어 보인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젓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탄력이 남달랐다. 쌈무 위에 파채와 구운 김치를 올리고, 삼겹살을 얹어 한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풍미! 촉촉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스러운 손길이 만들어낸 최고의 맛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아이스 버킷에 담긴 시원한 청하 한 잔을 곁들이니 더욱 행복했다. 미르섬을 다녀온 후라 살짝 지쳐있었는데,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술 덕분에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어느새 삼겹살을 모두 해치우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이곳에 오면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남은 삼겹살과 김치, 콩나물 등을 잘게 썰어 밥과 함께 볶아주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무쇠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볶음밥
필수 코스 볶음밥! 무쇠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다.

후식으로 물냉면을 주문했다.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정말 시원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오이의 조화도 훌륭했다.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깔끔한 마무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사장님께서 너무나 친절하게 맞아주시며, 음식 맛은 괜찮았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물어보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가격은 살짝 있는 편이지만, 맛과 서비스, 분위기를 고려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홀이 작은 편이라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과, 회전율이 좋지 않아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덮을 만큼 맛있는 삼겹살 덕분에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되었다.

무쇠판 위 삼겹살, 김치, 두부, 콩나물, 마늘
다양한 재료를 한 번에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무쇠판의 매력!

공주 “진짜무쇠삼겹”. 백제문화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공주 맛집임이 분명하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꼭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겨야지.

총평:

* 맛: ★★★★★ (육즙 가득한 숙성 삼겹살과 환상적인 볶음밥!)
* 가격: ★★★★☆ (가격은 조금 있지만, 맛과 서비스에 만족)
* 분위기: ★★★★☆ (레트로 감성 물씬, 테라스 자리도 마련)
* 서비스: ★★★★★ (친절한 직원분들의 세심한 서비스)
*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꼭 가족과 함께!)

메뉴
메뉴판 참고. 숙성 삼겹살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찾아가는 길: (신관동 중심가에 위치)

주차: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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