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아래 펼쳐진 해물 향연, 오이도에서 만난 제주 감성 칼국수 맛집

오랜만에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어 무작정 오이도로 향했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잔잔한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 훌쩍 넘었다. 오이도 하면 조개구이가 먼저 떠오르지만, 왠지 오늘은 따뜻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가 당겼다.

수많은 식당들 사이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오십이도 칼국수’였다. 투박한 돌담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외관은 마치 제주도의 작은 식당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오십이도 칼국수 외관
돌담과 푸른 식물로 꾸며진 외관이 인상적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돌하르방과 감귤 나무는 이곳이 단순한 칼국수집이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돌하르방과 감귤나무
제주를 옮겨 놓은 듯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침 한 테이블이 정리되고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해물통칼국수가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듯했다. 2인분을 주문하고, 시원한 막걸리도 한 병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김치 한 접시가 나왔다. 칼국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적당히 익은 김치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통칼국수가 나왔다. 커다란 사각 철판 냄비에 푸짐하게 담긴 해산물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해물통칼국수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통칼국수.

싱싱한 전복, 탐스러운 문어, 큼지막한 새우와 꽃게, 홍합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해산물들이 가득했다. 뽀얀 육수 위로 형형색색의 해산물이 펼쳐진 모습은 마치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해산물 클로즈업
살아있는 전복의 꿈틀거림이 신선함을 증명한다.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해산물을 손질해 주셨다. 먹기 좋게 잘린 문어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전복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신선한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육수는 깊고 시원한 맛을 자랑했다. 마치 바닷물을 그대로 끓인 듯,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졌다.

해산물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칼국수 면이 나왔다. 쫄깃한 면발을 육수에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으니, 시원한 해물 육수가 면에 스며들어 더욱 깊은 맛을 냈다.

칼국수 면
탱글탱글한 면발이 시원한 국물과 잘 어울린다.

솔직히 말하면, 해산물 자체는 흠잡을 데 없이 신선했지만, 육수는 조금 짰다. 마치 친구의 표현처럼, 정말 ‘바닷물에 끓여먹는 맛’이랄까. 하지만 끓는 육수를 조금 덜어내고, 맹물을 조금 넣으니 간이 딱 맞았다.

함께 시킨 막걸리도 잊지 않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짭짤한 해물 칼국수와 막걸리를 함께 마시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워낙 해물을 좋아하는 터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는 텅 비어 있었다. 2명이서 칼국수 2인분에 면사리 하나를 추가했더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아쉬운 마음에 ‘거멍문어파전’도 하나 추가했다. 검은 빛깔을 띠는 독특한 비주얼의 파전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파전은 쫄깃한 문어와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거멍문어파전
겉바속촉의 정석, 거멍문어파전.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섰다. 계산대 옆에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오이도 ‘오십이도 칼국수’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는 물론, 제주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 우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웨이팅이 길다는 점이다. 나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칼국수 2인분에 32,000원이라는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칼국수 사리 추가 양이 적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이도에 방문한다면 ‘오십이도 칼국수’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싱싱한 해산물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해물통칼국수는 물론, 제주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푸짐한 해물 칼국수를 함께 나눠 먹으며, 오이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오십이도 칼국수 내부
깔끔하고 넓은 내부 공간.
내부 인테리어
곳곳에서 제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오이도의 석양을 바라보며, 따뜻한 해물 칼국수 한 그릇을 먹으니,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오십이도 칼국수’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오이도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전복
신선한 전복의 풍미를 느껴보세요.

돌아오는 길, 붉게 물든 노을은 더욱 짙어져 있었다. 따뜻한 칼국수 국물처럼, 내 마음도 따뜻하게 물들어 있었다. 오이도 맛집 ‘오십이도 칼국수’, 지역명을 담아 오랫동안 기억될 맛집으로 내 마음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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