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일산지 해변을 거닐다 문득, 오늘 저녁은 제대로 된 ‘소고기’로 몸보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을 꺼내 검색창에 ‘일산지 소고기’를 쳐보니, 단연 눈에 띄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예술소고기”였다.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예술이라니, 대체 어떤 맛과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가게 문을 열자, 고급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들이 마치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룸도 마련되어 있어서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일 듯했다.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예약 덕분에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니, 다양한 부위의 한우는 물론이고 점심특선 메뉴도 눈에 띄었다. 2인 42,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소갈비살과 양념갈비구이를 맛볼 수 있다니,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좀 더 특별한 부위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직원분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직원분께서는 황제살과 갈비살을 추천해주셨다. 고민 끝에, 오늘은 기름진 황제살로 결정했다.
주문을 마치자,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상차림이 눈앞에 펼쳐졌다. 싱싱한 채소는 기본이고,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빈틈없이 테이블을 채웠다. 샐러드, 장아찌, 김치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앙증맞은 크기의 장뇌삼이었다. 쌉싸름한 맛이 입안을 맴돌면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제살이 등장했다. 선홍빛을 뽐내는 황제살의 마블링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숯불 위에 황제살을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을 수 없는 유혹에 이끌려, 얼른 고기가 익기만을 기다렸다.
잘 익은 황제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었다. 왜 이곳이 울산 동구에서 손꼽히는 한우 맛집인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기름진 황제살은 입안에서 고소함을 터뜨렸고, 숯불 향이 은은하게 더해져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는 것은 바로 ‘소금’이었다. 이곳에서는 일반 소금이 아닌, 특별한 소금을 제공한다. 질 좋은 소금에 찍어 먹으니, 황제살의 풍부한 육즙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짭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느끼함은 잡아주고 감칠맛은 더해주는 마법을 부리는 듯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밑반찬들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특히 푹 익은 갓김치는, 황제살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황제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양념갈비살을 추가로 주문했다. 달콤 짭짤한 양념에 재워진 갈비살은, 황제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양념갈비살의 향긋한 냄새는,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양념갈비살은 쌈으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싱싱한 상추 위에 밥 한 숟가락, 잘 익은 양념갈비살 한 점, 그리고 쌈장을 살짝 올려 입안 가득 넣으니, 행복이 절로 느껴졌다.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갈비살, 아삭한 채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게 만들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시원한 냉면이 간절해졌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에서 고민하다가, 매콤한 비빔냉면으로 선택했다. 쫄깃한 면발에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비빔냉면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양념갈비살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듯했다.
함께 식사한 지인은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 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 씹는 맛도 좋았다. 특히, 된장찌개는 밥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따뜻한 밥에 된장찌개 국물을 살짝 적셔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후식으로는 시원한 수정과가 제공되었다. 은은한 계피 향과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수정과를 마시면서, 오늘 식사에 대한 만족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예술소고기”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한우의 풍미, 정갈한 상차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몇 후기에서 종업원의 불친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런 부분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갈비탕을 기대하고 방문했다가 점심 특선 메뉴라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메뉴에 대한 안내가 좀 더 명확하게 이루어진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소고기”는 가족 외식, 회식, 데이트 등 어떤 자리에도 잘 어울리는 곳이다. 룸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고, 넓은 주차 공간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밤이 깊어 있었다. 일산지 해변에는 잔잔한 파도 소리만이 감돌고 있었다. “예술소고기”에서 맛본 황제살의 풍미와 따뜻한 분위기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울산 동구에서 특별한 한우 맛집을 찾는다면, “예술소고기”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문득 ‘예술’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비싼 가격, 화려한 인테리어가 ‘예술’을 완성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고의 재료, 정성 가득한 손길, 그리고 고객을 향한 진심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예술’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예술소고기”는, 진정한 ‘예술’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다음에 또 어떤 ‘예술’을 경험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총점: 5/5
장점:
* 최상급 한우의 풍부한 풍미
* 정갈하고 다채로운 밑반찬
*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 룸 완비
* 넓은 주차 공간
단점:
* 다소 높은 가격
* 종업원 서비스 (개선 필요)
* 메뉴 안내 부족 (개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