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시골 밥상, 배곧에서 만나는 건강한 맛집 보릿고개에서 느끼는 고향의 향수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스한 햇살이 기분 좋게 뺨을 간지럽히던 날, 문득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이 그리워졌다. 도시의 번잡함에 찌들어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상에 지쳐있던 나는, 건강하고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몸과 마음을 달래줄 곳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배곧에 숨겨진 맛집, ‘보릿고개’였다.

국민은행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보릿고개는, 따뜻한 원목 인테리어로 꾸며져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넓은 매장 안에는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고, 단체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에게도 편안한 식사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니, 보리밥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보리밥 정식, 백숙, 청국장, 제육볶음 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건강해 보이는 메뉴들 앞에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는 ‘백숙보리밥 정식’을 주문했다. 보리밥과 함께 비빔찬 6종, 강된장, 열무김치, 아삭이 고추무침, 청국장, 도토리묵무침, 우렁이 초무침, 녹두전, 들깨백숙까지 푸짐하게 제공된다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푸짐하게 차려진 백숙보리밥 정식 한상차림
푸짐하게 차려진 백숙보리밥 정식 한상차림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숭늉이 먼저 나왔다. 은은하게 구수한 숭늉을 마시니, 차가웠던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숭늉 한 잔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니, 곧이어 차려질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숙보리밥 정식이 눈앞에 펼쳐졌다. 놋그릇에 담긴 보리밥과 형형색색의 나물들이 정갈하게 놓인 쟁반, 그리고 뜨끈한 김을 폴폴 풍기는 청국장과 들깨백숙까지, 그야말로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푸짐한 한 상 차림이었다.

다채로운 반찬과 보리밥, 청국장이 한 상 가득 차려진 모습
다채로운 반찬과 보리밥, 청국장이 한 상 가득 차려진 모습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옹기 종기 모여있는 6가지 나물들이었다. 도라지, 고사리, 콩나물, 무생채, 취나물, 열무김치 등 제철을 맞은 신선한 채소들로 만든 나물들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보리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갓 지은 듯 따뜻한 온기가 손끝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하기 전, 보리밥에 갖가지 나물과 강된장을 넣고 쓱쓱 비볐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쌉쌀한 나물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자,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크게 한 숟갈 떠서 입안에 넣으니, 톡톡 터지는 보리밥의 식감과 향긋한 나물의 풍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짜지 않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 강된장은, 보리밥의 맛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다양한 나물 반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다양한 나물 반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보리밥과 함께 제공된 청국장은,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일품이었다. 두부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청국장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보리밥에 청국장을 살짝 비벼 먹으니, 그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들깨백숙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뽀얀 국물에 푹 삶아진 닭고기는, 젓가락만 대도 살이 부드럽게 찢어졌다. 닭고기 한 점을 들어 입안에 넣으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들깨의 풍미가 더해진 국물은, 진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닭고기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든든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이 외에도 매콤달콤한 양념이 돋보이는 도토리묵무침,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우렁이 초무침, 바삭하고 고소한 녹두전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신선한 채소와 함께 먹는 도토리묵무침은, 입안을 상큼하게 정돈해주는 역할을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사장님의 모습은,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기운이 솟아나는 듯했다. 든든한 보리밥과 건강한 나물, 그리고 따뜻한 정까지 듬뿍 담긴 보릿고개의 음식들은, 지쳐있던 나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보릿고개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고향의 따뜻한 정과 건강한 맛을 되찾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으로 만들어낸 음식들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힐링을 선사해줄 것이다.

메뉴를 소개하는 안내판
메뉴를 소개하는 안내판

배곧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한식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보릿고개’를 추천한다. 푸짐한 인심과 따뜻한 정이 가득한 이곳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
보리밥과 다양한 반찬들이 놓여진 테이블 전경
보리밥과 다양한 반찬들이 놓여진 테이블 전경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한 상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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